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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명태균의 ‘입’에 나경원·이준석·오세훈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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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2021년 서울시장 경선·전대에 明 개입 의혹 제기

“의외의 현상의 연속”

당대표 두고 경쟁한 李 “부정선거론자”

서울시장 후보 경쟁했던 吳 “자중지란은 공멸”

羅 “철저한 진상조사 필요…그게 공멸하지 않는 길”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입’에 여러 여권 정치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명태균 게이트’로 번지는 모양새인 가운데 전·현직 국민의힘 소속 주요 인사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올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씨를 만났다고 밝힌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021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전당대회에 명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당사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반박에 나선 것이다. 2021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전당대회에서 나 의원은 오 시장·이 의원과 경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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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 명태균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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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날 이긴 첫 여론조사, 명씨 업체 조사” VS 李 “부정선거론자”

나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명태균, 그의 말대로 2021년 오세훈 후보와의 서울시장 경선, 2021년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의외의 현상의 연속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 자리를 놓고 당시 이준석 후보와 경쟁한 전당대회에 대해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전당대회 초반에 역시 여유있는 1위였는데, 명과 관련된 여론조사기관이 7번이나 전당대회 여론조사를 했다. 참 기이한 일”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그렇게 많은 여론조사가 전대 기간에 있었던 건 유일무이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나를 이기는 첫 번째 여론조사, 그것도 무려 5%나 이기는 조사결과를 해당 여론조사기관이 내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여론조사 중 2021년 5월22일자 여론조사는 응답률 3.3%인데 단 1시간50분만에 표집됐다고 하니 의아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명씨가 관여한 여론조사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나 의원은 이와 관련해 “난 참 이상하다고 생각만 했고, 후에 명(태균씨)이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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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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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준석 의원은 나 의원을 향해 “부정선거론자가 되는 초기증세”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때 조사결과만 봐도 제가 1등하는 조사가 수두룩했고 전당대회 기간 동안 40회 넘는 조사가 이뤄졌는데 추세에서 벗어난 ‘조작된’ 조사 하나만 찍어서 대보라”라고도 했다.

나 의원은 이 비판에 “부정선거 얘기가 전혀 아니다”라며 이 의원을 향해 “(전당대회 당시) 명태균씨와 미리 여론조사 관련 얘기를 나눈 적이 진짜 없냐”고 물었고, 이후 2021년 5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 “내일 저녁 7시에 인터넷 커뮤니티 멸망할 테니까 기다려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암시하는 듯한 당시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준석 의원은 이에 대해 “여론조사 보도 시점 이전에 조사 완료되면, 통계 처리되면 대충 흘러나와서 많이 전해듣는다. 정치 하루이틀 해보셨나”라며 “조사완료 시점 이후에 분위기를 누가 전달해주면 조사 결과가 바뀌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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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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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자중지란은 공멸” VS 羅 “악성환부 도려내야”

나 의원은 오 시장과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2021년 경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오 후보와의 2차 경선은 느닷없는 여론조사 100%로 진행됐다. 그런데 그 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삽입하기는커녕 민주당 지지자들의 응답 유도를 위해 국민의힘 여론조사라는 걸 모두 조항에 언급하지 않은 여론조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레이스 초반 여론조사 압도적 1위, 1차 경선 압도적 1위였던 내가 결국 압도적으로 패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에 페이스북에서 “위기 앞에서 자중지란은 공멸”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나 의원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우리 당은 그동안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당내 경선의 룰과 여론조사 방법을 결정했다”며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 측과 공식적 합의를 거치고, 공천관리위원회와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 또는 비대위의 의결로 결정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이 시작되기 전 나경원 후보 측을 비롯한 모든 후보 측 대리인이 참석해 경선 룰에 대한 합의를 마쳤고, 공관위와 비대위가 의결했다”며 “부정한 방법이 개입될 소지가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나 의원을 겨냥해 “당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거나, 중진인 분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명씨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 자기 정치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자중지란 하는 모습에 당혹스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의 이런 지적에 대해 “명태균게이트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진상조사해 정리하고 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실제 명씨가 특정 후보들을 본인이 당선시켰다고 하고 있는데, 아무 대답도 안하고 말돌리기로 일관, 엄한 사람들까지 ‘명태균 리스트’로 끌어들이며 물타기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지 않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공명정대하다는 것을 국민 앞에 입증하고 이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하려면, 악성 환부는 즉시 도려내야 한다. 그게 우리가 공멸하지 않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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