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형 벌크선 20척에 탈황설비 장착

포스코(005490)는 국내 최초로 원료 운반전용선에 탈황설비(스크러버)를 장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SOx) 비율을 3.5%에서 0.5%로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포스코는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철광석‧석탄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대한해운(005880),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028670), 폴라리스쉬핑 등 원료 전용선사, KDB산업은행과 ‘포스코 원료전용선 황산화물배출 저감장치 장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포스코는 올해 12월부터 2019년 말까지 원료 전용선 20척에 탈황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장착에 필요한 비용은 선사가 KDB산업은행 선박금융을 이용해 조달한다. 포스코는 향후 장착비용 전액을 선사에 운임으로 분할 지급한다. 이번 협약은 KDB산업은행이 선사에 탈황설비 장착 비용을 지원하고, 포스코가 향후 보존해주는 삼각 협력체제로 진행됐다.

SOx는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에 함유된 황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물질이다. 탈황설비를 이용하면 90%까지 줄일 수 있다. 선사들은 스크러버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일반 벙커유보다 톤당 200~250달러 비싼 저유황유를 써야 한다. 포스코는 연료 전용선에 탈황장치를 장착하면 연간 700억원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원 기자(ji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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