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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마켓뷰] 韓 기준금리 인하에도 외국인 자금이탈 계속… 코스피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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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의 기준금리 인하도 외국인 투자자의 ‘K-증시 엑소더스(대탈출)’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돈줄을 죄는 ‘긴축’ 대신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완화’를 택한 날에도 외국인은 6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택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하락으로 마감했다.

조선비즈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2.25포인트(0.09) 내린 2596.9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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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포인트(0.09%) 내린 2596.91로 마감했다. 지수는 12.86포인트(0.49%) 오른 2612.02로 출발해 장 초반 2621.9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 폭을 줄였고 장 후반 들어 약보합 전환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렸다. 2021년 8월 금리 인상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하다. 통상 금리인하는 위험선호심리로 이어져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오르지 못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지수 반등을 가로막았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7조905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달도 ‘팔자’를 이어가면서다. 외국인은 지난 2일 3048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이날 6038억원어치를 순매도, 이달 이미 누적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달리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나란히 사자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기관은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총 27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에서만 46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9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에서 대두한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같이 일어나는 것) 우려가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고용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4%(57.88포인트) 하락한 4만2453.12로 장을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1%(11.99포인트)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내렸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제조업 재고 조정 사이클 마무리와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 회복과 관련한 뚜렷한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며 “시장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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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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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코스피)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날 2.3% 넘게 주가가 내린 데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0.68%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내렸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도 종가 기준 6만전자에 닿지 못했다.

테슬라 로보택시로 주목받았던 이차전지주는 일제히 주가가 내렸다. 테슬라 로보택시 발표 후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 가까이 내렸고, 포스코퓨처엠 주가도 약 3% 하락했다. 삼성SDI만 소폭 상승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건설주와 제약·바이오주에 드물게 적용됐다.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 종목 주가 상승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 제약·바이오 종목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전 거래일 대비 4.50포인트(0.58%) 내린 770.98을 기록했다. 장 초반 781.12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으로 전환했다. 개인이 473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4억원, 92억원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코스닥시장 시총 1위인 바이오주 알테오젠이 금리인하에 힘입어 4.61% 올랐지만, 시총 2~3위인 이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주가는 나란히 2%대 하락을 기록했다. HLB는 미국 식품의약국의 간암 신약 보류 영향으로 11% 넘게 주가가 내렸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출판 관련 종목이 때아닌 상승을 누렸다. 예스24 주가는 도서 주문 증가 기대감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외 삼성출판사, 밀리의서재 등 출판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4시 기준 5.5원 내린 1349.7원을 기록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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