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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대구 수돗물에서 환경호르몬·발암물질 대량 검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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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류연정 기자

대구 수돗물에서 신종 환경 호르몬인 과불화화합물이 대량으로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 매곡 취수장과 문산취수장에서 8종의 과불화화합물을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이 리터당 최대 0.454마이크로그램까지 검출됐다.

또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한 과불화옥탄산은 리터당 최대 0.065마이크로그램으로 나타났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의 경우 스웨덴에서는 0.9 이상은 음용을 제한하고 있고 0.09를 넘으면 저감조치에 들어간다.

호주는 0.07, 캐나다는 0.6 수치 이상의 물에 대해 먹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과불화옥탄산의 경우 미국에서는 0.07 이상이 넘으면 식용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7월부터 이 물질을 '먹는 물 감시항목'으로 선정해 관리할 예정이었다.

과불화헥산술폰산과 과불화옥탄산 등으로 이뤄진 과불화화합물은 주로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 제작에 사용되고 종이컵, 프라이팬 등을 만드는 데도 쓰인다.

잘 분해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수 백년간 자연에 남아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환경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이 주로 구미하수처리구역에서 배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구미하수처리구역의 방류수에서 검출된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는 리터당 5.8마이크로그램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12일 하수처리구역내 폐수배출시설 전수조사를 실시해 원인이 되는 원료물질을 찾아냈고 배출업체에 해당 물질을 사용하지 말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 20일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는 리터당 0.092마이크로그램까지 감소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외국 권고기준이나 전문가 의견으로 보아 건강상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저감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기준 이하의 과불화화합물이 발견된 것이 아니지만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먹는 수돗물에서 대량 발견됐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환경부와 대구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YMCA와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대구 시민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시와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 배출이 의심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민관합동조사를 실시해 즉각적인 원인규명과 대책방안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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