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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주말 폭염 예고... 어린이ㆍ노인 ‘열사병’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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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이상 체온 오르고 혼수상태 발생, 사망 위험

환자 발견 시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방법 강구

한낮 야외활동 삼가고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
한국일보

고대구로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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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이런 때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들은 열사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열로 인해 생기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발생한다.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2~2016년 사이 5년 간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는 5,910명 발생했고, 이중 58명이 숨졌다.

일시적으로 햇볕에 오래 서 있다가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열탈진’은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면 이내 회복되지만, 열사병은 체온조절중추가 기능을 상실해 40도 이상 체온이 올라도 땀을 흘리지 않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의식장애, 쇼크 등 혼수상태를 야기한다.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고열로 인해 세포가 파괴되고 뇌와 간, 심장, 신장 등 직접적으로 장기를 손상시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거나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을 할 경우 평소보다 자주 서늘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 줘야 한다. 더위로 인해 현기증이나 두통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열사병 환자가 발견되면 신속하게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옷을 풀어 주고 환자의 몸에 미지근한 물을 분무기 등으로 뿜어주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을 사용해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면 도움이 된다.

김선미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며 ”실내온도는 실외온도와 많이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실내 환경을 자주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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