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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한컷의 울림] 빙하의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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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왜 얼음 위에 하얀 천이 덮여 있을까. 사진 속 얼음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촬영된 스위스 발레주 동쪽 끝에 있는 ‘론 빙하’의 일부다. 알프스 산맥 해발 2200m 이상에 자리한 론 빙하는 길이가 7㎞를 넘는 만년빙으로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이 만년빙은 10년 전부터 빠르게 녹기 시작, 40m 두께의 얼음이 사라졌다.

빙하가 다 녹아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스위스는 8년 전부터 여름이면 론 빙하를 하얀 담요로 덮고 있다. 하얀 담요 덕분에 빙하가 녹는 양은 50∼70% 줄어들었지만, 빙하의 감소를 원천적으로 막지는 못하고 있다. 론 빙하뿐만이 아니다. 북극해도 빙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며, 2030년이면 여름엔 얼음 없는 바다가 될 전망이다.

빙하 감소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건 해당 지역에 사는 동식물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인간의 삶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지고 이상 한파가 더 자주 찾아올 수 있다. 세계 각국이 2015년 지구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맺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빙하의 눈물은 자연이 인류에게 주는 호소이자 경고의 메시지처럼 보인다.

엄형준 기자·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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