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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동중국해서 미 군용기들 레이저 공격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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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관리들 인용해 보도

“지난해 9월부터 20차례 이상 레이저 공격”

“군함이 아니라 중국기 단 어선에서 발사”

미, 지난달엔 “지부티서 중국군 레이저 쏴”



한겨레

지난해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호 전단이 남중국해를 항해하고 있다. 사진 출처: 미국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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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향해 무력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미군 군용기들이 레이저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 몇개월간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군용기 조종사들을 겨냥한 레이저 공격이 20차례 이상 가해졌다고 21일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레이저 공격이 지난해 9월부터 동중국해와 그 주변에서 가해졌다고 밝혔다. 동중국해는 중국군과 중국 어선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이 관리들은 레이저는 군함이 아니라 어선들이 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레이저를 쏜 일부 선박들은 중국 국기를 달고 있었다면서도, 중국인들이 확실한 공격 주체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중국해와 그 주변에서 발생했다는 레이저 공격은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초 발표한 동아프리카 지부티에서의 레이저 공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미국 국방부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군사기지를 설치한 지부티에서 중국군이 몇주 동안 미국 군용기에 무기급 고출력 레이저 빔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레이저 빔은 미군기지로부터 13㎞ 떨어진 중국 해군기지에서 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군 C-130 수송기의 조종사 2명이 착륙을 시도하다 레이저 빔 탓에 눈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화이트 대변인은 공격 발생 횟수는 “2차례 이상 10차례 미만”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대해 중국에 항의하고 조사를 촉구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동중국해와 그 주변에서 발생한 공격에 쓰인 레이저는 지부티에서 발생한 군사용 레이저 공격과는 다르다고 했다. 군사용보다는 약한 상업용 레이저가 미군 조종사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레이저도 순간적 시력 상실과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쪽이 이를 고의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동중국해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항행의 자유’ 작전과 군사기지화를 진행하면서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와 붙어있다. 동중국해에서는 지난해 5월 중국군 전투기와 미군 정찰기가 위험한 근접 비행을 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광저우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대상으로 음파 공격이 가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은 영사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음파 공격으로 청각 이상과 가벼운 뇌 손상을 입었다며 이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다음주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다. 매티스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미-중 사이의 군사적 대립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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