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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트럼프, 시진핑 향해 “북·중 국경 약해졌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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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움직임에 경고성 발언을 했다. 북한과 비핵화 후속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더 강화된 북·중 밀착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가 이미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이미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비핵화를 완료하길 원한다”며 “우리는 (비핵화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그는 매우 중대한 시기에 (북·중) 국경을 강력히 차단한 시 주석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국경이 약간 더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괜찮다”면서도 “우리는 그(시진핑)가 국경을 계속 강력히 유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19~20일 중국을 세 번째로 방문했다.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정은 부인 리설주, 김정은, 시진핑,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 /신화통신


김정은은 19~20일 중국을 세 번째로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미국과 비핵화 실무 협상에 앞서 시 주석과 사전 협의를 하고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끌어내려는 의도가 짙다.

김정은은 시 주석에게 북·중 관계를 ‘한집안 식구’나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표현했다. 시 주석도 김정은에게 “(김정은의) 지난 3월 중국 방문 후 중조(중·북) 관계는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서고 쌍방이 이룩한 중요한 공동 합의들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분위기는 곳곳에서 역력하다. 중국의 대북 관광 제한 조치는 사실상 해제됐고 북·중 간 항공편 운항도 늘고 있다. 북·중 접경지대의 출입국과 통관 절차도 느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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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북·중 경제 협력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주석은 19일 “북한이 경제 건설로의 전환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북한의 경제발전과 민생 개선을 지지한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제재에서 중국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중국이 지나치게 나서는 것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위협하며 회담이 깨지기 직전까지 갔을 땐 시 주석 배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19일 김정은의 방중과 관련해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대북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도와준 것을 강조하고 싶다”면서도 “우리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 세계의 대북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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