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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청소년 19.6만명,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위험…초등학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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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여가부, '2018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발표]

머니투데이

2016.7.15/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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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령전환기 청소년 가운데 19만6000여 명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중독)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생과 여학생을 중심으로 과의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제6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3~4월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각 급 학교의 협조를 받아 전국 1만1595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초등학교 4학년 44만1819명 △중학교 1학년 41만279명 △고등학교 1학년 43만9448명 등 학령 전환기 학생 총 129만1546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14만421명,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12만840명으로 집계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전체 참여 인원의 15.2%인 19만6337명, 두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중복 위험군 청소년은 6만4924명이었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 14만421명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의 '위험사용자군'은 1만3440명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2만6981명은 사용시간이 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단계인 '주의사용자군'으로 분류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의 경우 전체 12만840명 가운데 위험사용자군은 1만4324명, 주의사용자군은 10만6516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인터넷 위험군에 해당하는 청소년 수는 중학교 1학년이 5만4561명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4학년(4만3238명), 고등학교 1학년(4만2622명)이 뒤를 따랐다. 스마트폰 위험군 수는 △고등학교 1학년(4만9445명) △중학교 1학년(4만2458명) △초등학교 4학년(2만8937명) 순이었다.

전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중·고등학생 과의존 위험군은 대체로 전년대비 비슷하거나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 위험군 수가 증가해 '저연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4학년의 과의존 위험군 수는 1년새 인터넷의 경우 5136명, 스마트폰의 경우 2066명 늘었다. 진단에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수가 같은 기간 각각 2만5923명, 1만7035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높은 증가세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두드러졌다. 중학교 1학년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 수가 남학생 2만6567명, 여학생 2만7994명,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도 남학생 1만8950명, 여학생 2만3672명으로 여학생의 비중이 높았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성별 분포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중학교 1학년에선 남학생 1만8920명, 여학생 2만3538명, 고등학교 1학년에선 남학생 2만706명, 여학생 2만873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최근 여학생의 게임 이용이 늘고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 유투브 등 영상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여학생 위험군이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와 함께 과의존 청소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에 올바른 미디어 이용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유아·초등생 시기에 맞는 체험형 예방교육을 늘리고, 유치원‧어린이집의 의무예방교육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올해 7000명을 대상으로 초등생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875가족을 대상으로 가족치유캠프를 운영해 가정 내에서도 바람직한 이용습관을 지도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과의존이 우려되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혜민 기자 aevin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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