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현장+]홍종학 장관 中企 행사서 대기업 혁신 소개한 까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귀포(제주)=지영호 기자] [SK 비롯해 대기업 사례 일일이 열거하며 '오픈 이노베이션' 강조]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제일 먼저 시도한 곳은 SK입니다. SK는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SK 서울캠퍼스를 만들었습니다. 삼성은 사내벤처 프로그램 씨랩(C-lap)을 운영하면서 100여개의 사내벤처를 만들었습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조강연자로 나서 700여명의 중소기업 CEO 앞에서 개별 대기업의 혁신사례를 하나씩 소개했다.

삼성과 SK뿐만이 아니었다. LG는 사이언스파크를 개장해 중소벤처기업과 M&A(인수합병)·벤처투자·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현대차는 글로벌 5개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화는 드림플러스라는 공유형 오피스를 개설하고 있고 미래에셋은 대기업과 같이 3500억원의 창업기업 지원펀드를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세계는 지금 혁신생태계 경쟁 중이다"면서 "폐쇄형 혁신모델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우리 대기업이 이처럼 개방형 혁신에 뛰어든 것은 다행스럽다"고 평가했다.

홍 장관의 이날 강연은 처음부터 강렬했다. 헤드셋 마이크를 장착하고 무대에 오른 그는 파워포인트 첫 화면과 두 번째 화면을 '현대차 포니'와 '삼성 반도체' 이미지로 채웠다. 해외에서 비웃음을 샀던 제품을 만들던 기업이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중소기업의 수호천사를 자처하는 홍 장관이 일방적 납품단가나 기술탈취 등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대기업을 중소기업 최대 행사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는 기조강연 후 기자와 만나 "(중소기업인들에게) 생태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면서 "(이런 변화로) 이분들에게 좀 더 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기부가 61번의 대책을 발표할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요약하면 달라진 혁신생태계 변화를 인지하고 중소기업도 변화에 동참해달라는 주문이다. 저성장 기조의 경제환경에서 개방형 혁신을 도구로 경제성장의 발판을 함께 마련하자는 것이다. '중소기업 중심 혁신성장'이란 말을 10번 이상 반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장관의 이날 강연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고심에 빠져있는 중소기업인의 마음을 움직였을지 궁금해진다.

서귀포(제주)=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