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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북한, 대형 실험장 4곳 폭파…전면적 비핵화 이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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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며 “그들은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미사일 발사를 멈췄고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미 대형 실험장 중 한 곳을 폭파했으며, 사실 4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단한 일은 전면적 비핵화가 될 것이라는 점이고 이미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주 언급되는 용어인 ‘완전한(complete)’이란 표현 대신 ‘전면적인(total)’ 비핵화란 표현을 썼다.

그가 북한이 폭파했다고 말한 실험장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인지 핵실험장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이 이미 주요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폐기를 약속했다는 미사일 엔진 실험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21일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하고 있다. 양옆으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앉았다. /트럼프 트위터


북한은 지난달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4번 갱도를 폭파했다. 1번 갱도는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폐기됐으나, 지난달 2~4번 갱도 폭파로 실제 재사용이 불가능한지는 확실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난 후 북한이 실험장을 해체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주 말 기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의 미사일 실험 시설을 해체하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 옆자리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앉았다. 매티스 장관은 전날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나섰다는 군사적 조짐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알지 못한다”고 답하며 “분명히 (지금은 비핵화) 과정의 매우 초반이며, 상세한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선 그런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관련해서는 “나는 그들(북한)이 전쟁 중 북한에서 사망한 우리의 위대한 영웅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유해가) 돌아오는 중”이라고 했다.

북한이 실제 미군 유해 송환을 시작했는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네소타주의 한 행사에서 이미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200명의 유해를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유해가 송환됐다는 것인지, 송환 예정이란 의미인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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