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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걷기의 가치를 찾아… 스님따라 한발씩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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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한강 공원서 '명상, 한강을…'

"걸을 땐 걸을 뿐, 걷기에만 집중하자."

걷기 회복을 주장하는 행사가 열린다. 2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한강 여의도공원 물빛무대 일원 3㎞ 구간에서 열리는 '명상, 한강을 걷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가 주최한다. '명상'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이 행사의 목표는 '걷는 동안 생각 걷어내기'이다. 목표를 향해 걷는 게 아니라 걷는 것 자체가 목표다. 스마트폰, 이어폰 등 기계와 잡념에 오염된 걷기의 순수성 회복이다.

조선일보

23일 한강 걷기 명상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5월 서울 남산 소나무숲에서 열린 명상 행사.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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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지도자협회 임원들이 말하는 걷기란 이런 것이다. "걸을 땐 걸을 뿐이어야 합니다. 우리 행불선원에선 걷기 명상 할 때 왼발, 오른발에 각각 '마하' '반야' '바라' '밀'을 외며 걷습니다. 이렇게 걷는 데 집중하면 머리에 있던 생각이 발밑으로 내려갑니다. 머리가 가벼워집니다."(행불선원장 월호 스님)

나루명상센터 혜량 스님은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 이론을 편다. "내비게이션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새 길이 생겨도 옛길로만 안내하지요. 빠른 길 놔두고 돌아가게 됩니다. 걷기 명상은 마음의 내비게이션 즉 스스로 자각(自覺)하는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미소 지으며 걷기, 왼발 오른발에 '감사' '사랑' 되뇌며 걷기 등 걷기에 집중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산중(山中) 사찰의 수행 방법을 일반인들의 생활 속으로 가져온 셈이다.

행사장에는 금강선원, 행불선원, 자비명상, 목우선원 등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명상에 대한 상담도 진행한다. 참가비는 없다. (02)953-5307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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