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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주한미군 '73년 용산시대' 막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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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司·유엔司 29일 평택으로 국방홍보원·옛 방위사업청 터 용산공원 부지로 편입 검토

조선일보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서울 용산에서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한다. 이로써 주한미군은 한국에 주둔한 지 73년 만에 공식적으로 용산을 떠나게 됐다. 용산 미군기지 땅에는 국가공원이 조성될 예정인데, 미군기지 바로 옆에 있는 국방부 땅인 국방홍보원과 옛 방위사업청 터도 공원에 편입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는 29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신청사 개관식을 연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용산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은 올해 말에 최종 완료된다"면서도 "주한미군사령부가 이전하기 때문에 주한미군의 용산 주둔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는 셈"이라고 했다.

주한미군은 1945년 9월부터 용산에 주둔해 왔다. 해방 직후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던 미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이 한국으로 이동해 9월 9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인천에 있던 일본군을 무장 해제했다. 이때 24군단사령부가 용산에 설치됐다. 1949년 24군단 병력이 철수하고 미 군사고문단 482명만 남았으나,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이 다시 들어왔다. 1950년 7월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설치됐고, 1957년 7월에는 주한미군사령부가 생겨났다. 이어 1978년 11월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가 창설됐고 유엔사가 가지고 있던 한국군 작전통제권이 연합사로 넘어왔다.

2003년 5월 한·미 정상은 용산기지 이전에 합의했다. 용산에 주둔하던 미군은 2017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평택 미군기지로 옮기기 시작했다. 미8군사령부는 작년 8월 먼저 이전했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는 평택으로 이전하지만, 연합사는 당분간 용산에 남는다. 이후 연말에 우리 국방부 영내 7층짜리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용산 미군기지 터에는 국가공원이 조성된다. 국방부는 안정적인 용산 공원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지 옆에 있는 국방홍보원과 옛 방위사업청 터(부지 약 8만7000㎡)를 국가에 반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국방홍보원과 옛 방위사업청 터는 원래 용산공원 부지가 아니었다. 용산에 남기로 했던 미 드래곤힐호텔(8만4000㎡)도 이전하거나 폐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공원 부지는 기존 243만㎡에서 260만㎡로 늘어나게 된다.

[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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