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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화웨이 보안 포비아, 미국 이어 호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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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보안 우려가 미국과 호주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미 상원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호주 정부는 화웨이의 5세대(5G) 장비 입찰에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여기다 미국 의원은 구글에 화웨이와의 협력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 공화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은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1월 구글과 화웨이가 맺은 인스턴트 메시지 전략 제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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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한에서 "구글이 미 국방성(펜타곤)과 유익한 협력 유지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구글이 미군보다 중국 공산당을 지지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이 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수천명의 구글 직원은 미 국방성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드론 타격률 증가 프로그램에 구글이 참여하는 것을 반대했다. 구글은 직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공지능(AI) 기술을 무기나 부당한 감시 활동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지침을 세웠다.

미 상원 의원 일부는 구글이 미군과의 협력 유지를 촉구하는 동시에 화웨이와의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구글 대변인은 "여러 미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구글은 화웨이를 비롯해 전 세계 수십 개의 OEM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며 "우리는 계약의 일환으로 구글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특별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며, 사용자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에 대한 내용이 계약에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 화웨이 보안 우려, 미국·호주서 거세게 일어

미 상원은 18일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제재안을 부활시키는 내용이 들어간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화웨이까지 겨냥했다. 미 정부 기관이 ZTE와 화웨이로부터 장비 또는 서비스를 구매 또는 임대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이외에도 미 정부가 ZTE와 화웨이 회사의 계열사나 자회사에 보조금이나 대출을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장비가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화웨이 장비로 미국 기업의 기밀 등이 중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중국이 화웨이 장비에 백도어를 설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호주 정부는 최근 화웨이 장비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5G 이동통신 장비 입찰 자체를 반대했다.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2018년 초 미국을 방문해 국가안보국(NSA) 관계자 등을 만나 화웨이 장비의 보안 위협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정부는 2017년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여지가 있는 장비를 국가 기간설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률을 제정했고, 2012년에는 화웨이의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 사업 참여를 금지했다.

화웨이는 공개서한에서 "화웨이는 전 세계 17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각국의 법과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며 "영국, 캐나다에 5G 설비를 설치했으며 사이버 보안 통신 규약을 준수하는지를 평가하는 각국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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