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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뷰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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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정 질문엔 답이 술술…대권엔 에둘러 회피



한겨레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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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은 달랐다. 시정과 관련한 어떠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을 내놨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어 설명했다. 다만, 시 행정과 관련한 질문에서만 그랬다. 정치 문제와 논란이 될 법한 질문에는 에둘러 답했고, 명확한 뜻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차례 물어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을 이어가던 중, 자신의 책상에서 직접 문서를 꺼내 보였다. 서울시가 마련해 북쪽에 전달했다는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분야 10대 과제’였다. 그는 단기과제, 중장기과제를 비롯해 도시환경, 역사학술, 산업교류 등 각 분야에 걸친 내용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박원순 3기 서울시에서 꼭 해내고 일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하고 싶은 일이 많기 때문에) 그런 질문에 답하기 제일 힘들다”며 돌봄체계 완성, 자영업자 대책, 혁신성장 방안 등의 다양한 정책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선 달랐다. “1~2기 선거와 달리 이번에 당 전면에 나선 이유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기반을 넓히기 위해서였나”라고 묻자, “나는 그런 정치공학적 계산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권 도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전념해야할 시간에 눈을 다른데 돌리면 안된다”고만 말했다.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2011년 취임 뒤 검토해온 신곡수중보 철거에 대한 의견을 묻자, 박 시장은 “독일 뮌헨의 이자르강처럼 강을 재자연화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시간이 걸리고 돈이 들어도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며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이에 “임기 내에 신곡보 철거를 추진할 계획인가”라고 재차 물었더니, 이번에는 “한강은 국가하천으로 (보 철거는) 서울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국토교통부에 보 철거를 건의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묻자, “그것은 아니고, 신속하게 (건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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