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북라이프)와 ‘마녀체력’(남해의봄날)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이 눈여겨볼 만한 ‘운동 장려 에세이’다.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는 ‘한 호흡 한 호흡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상 회복 에세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요가를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찾은 기록이다. 저자 이아림(31)씨는 퇴사를 앞둔 20대 끝자락에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경험을 했다. 공황장애였다. 첫 직장에서 사직을 권고받고 수렁에 빠졌던 저자의 삶에 숨을 불어넣은 건 요가였다. 숨 쉬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한 저자는 “겨우 매트 크기만큼의 세계”에서 “최소한의 것만 받아들이고 사고”하는 삶의 기술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마녀체력’을 쓴 이영미(51)씨도 마흔에 시작한 운동 덕분에 새로운 삶을 마주했다. “타고나길 저질 체력이었다”는 이씨는 유전으로 물려받은 고혈압 탓에 30대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다. 책상에 앉는 시간이 긴 직업인 데다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던 터라 몸은 더욱 약해졌다. 체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 수영장을 들락거리고 공터를 한 바퀴씩 걸으며 꾸준히 몸을 움직인 이씨는 철인 3종 경기에 15차례나 출전한 ‘철녀’로 거듭났다. “내가 다져온 체력은, 남은 인생은 물론 죽음까지도 완전히 달라지게 할 것”이라는 저자의 생생한 운동 조언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축구에 빠진 여성들의 ‘좌충우돌 생애 첫 축구 도전기’도 눈에 띈다.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민음사)는 열렬한 축구팬이었던 김혼비(37)씨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아마추어 여자 축구단에 입단하면서 벌어진 일을 그렸다. 기본기 하나 익히는 데 몇 달을 보내고, 정강이를 수시로 걷어차이면서도 저자는 팀원들끼리 호흡을 맞춰 골대를 향해 골을 몰고 가는 재미에 푹 빠진다. 축구를 시작했을 뿐인데 “일상의 시간표가 달라졌고 사는 옷과 신발이 달라졌고 몸의 자세가 달라졌고 마음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저자처럼 어쩌면 체력이 우리의 인생을 구원할지도 모를 일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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