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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살 안 뺄 거야? 지구가 무거워”…미국 여성에게 막말한 한국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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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한 한국 남성(왼쪽)이 미국 여성 제나에게 ‘다이어트 원트(want) 안해?’라고 묻고 있다.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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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처음 본 미국 여성에게 한 한국 노인이 “다이어트 하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구독자 102만명인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에는 유튜버 윤희철씨가 지인이자 한국말에 유창한 미국 여성 제나와 서울 광장시장·풍물시장과 그 일대를 구경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길거리를 걷던 두 사람은 한 노인을 만났고 이 노인은 제나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질문했다. 제나가 미국에서 왔다고 하자 그는 영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마술을 보여준다면서 제나에게 “유 다이어트 원트(want)?”라고 물었다. 이에 제나가 “아니요”라고 답했지만 남성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그는 “다이어트 베리 이지(easy). 원 먼스(1 month), 5㎏ 아웃. 식스 먼스(6 months), 30㎏ 아웃”이라며 “컴온, (다이어트 하면) 베리 프리티(pretty). 베리 헤비(heavy)가 아니라 베리 나이스(nice)”라고 말했다.

윤씨는 민망함을 느낀 듯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런데도 남성은 “아가씨, 이거 해야 돼. 이리 와 봐. 에헤이 컴온. 살 안 뺄 거야?”라며 붙잡았다.

제나가 “안 뺄 겁니다”라고 하자 “지구가 무거워. 지구가 무거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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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제나가 한 한국 남성으로부터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지구가 무겁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리를 떠나는 모습.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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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상황을 수습하려는 듯 “어른들은 무례한지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했고 이에 제나는 “나도 기분 안 나쁘다. 내가 빼고 싶으면 내가 알아서 뺄 건데. 돈 벌려고 하는 거다. 이해한다”며 웃었다.

제나는 이어 “미국에서는 그냥 대놓고 모르는 사람에게 ‘살 빼야 한다’고 하면 맞아 죽는다”며 “한국에서는 하도 많이 들었다. ‘살 빼면 너 진짜 예쁘겠다’고 칭찬처럼 웃으면서 이야기한다”고도 했다.

윤씨는 “나쁜 의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좀 민망했다. 내가 미안하다”고 제나에게 사과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같은 한국인이란 게 부끄럽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한테 살 빼라니”, “정말 예의 없고 배려 없는 사람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제나에게 무례한 발언을 한 남성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제나는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에 “살 빼라고 하면 더 안 빼고 싶은 거 인정?”이라며 “타격 없으니 걱정 말라. 나는 남의 말 때문이라면 1g도 뺄 생각 없다”는 내용을 남겼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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