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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김정은, 화성-15형 개발한 동창리 시험장 파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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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보도 … “폭파 일정은 미정” 미 본토 타격 ICBM 발사용 시설 트럼프 “미군 유해 200구 이미 송환” 미군 당국은 아직 공식 확인 안 해

중앙일보

2012년 12월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가 발사되고 있다. 미 CBS 방송은 2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약속한 시설은 서해 위성발사장이라고 불리는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파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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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위대한 전몰 영웅들을 되찾았다. 그들의 유해는 오늘 되돌아왔다. 이미 200구가 (북한에서) 되돌려 보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저녁 미네소타주 덜루스 연설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국전쟁 실종 미군 및 전쟁포로 유해 송환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직 미군 당국은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은 일본 영공 너머로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모든 핵실험과 핵 연구와 로켓 발사를 중단하는 등 우리가 중단하기 원하는 모든 것을 중단했고 시험장도 폭파했다”고도 말했다.

미군 유해 송환과 별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파괴할 것이라고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시험장은 동창리 발사장이라고 이날 미 정부 관리들이 확인했다. CBS 방송은 복수의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약속한 시설은 서해 위성발사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파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동창리의 이 시험장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액체엔진 개발 시험장으로 사용했다. 지난해 3월 18일 이곳에서 ‘백두산 엔진’이라 불리는 신형 미사일 엔진 연소 실험이 성공하자 이를 지켜본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개발자를 업어 주기도 했다.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3000㎞인 화성-15형도 이곳에서 개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동창리 시험장은 북한이 2012년 12월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한 곳이기도 하다. 미 국무부의 정보 보좌관 출신인 로버트 칼린은 “북한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사일 시험장 파괴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며 “동창리에서 개발된 로켓은 인공위성과 동시에 핵탄두 운반 수단인 ICBM 발사에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에게 “동창리 시험장을 곧 파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미국은 “시험장 파괴를 직접 참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후 북한은 동창리 시험장에 대한 파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미 정부 고위 관리는 CBS 방송에 “미국은 후속 협상을 계속 진행하면서 동창리 시험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북한이 파괴를 약속한 미사일 시험장을 특정하고 한국전 미군 전쟁포로 등의 유해 250여 구의 송환 사실을 확인한 건 싱가포르 합의 사항 중 일부 후속 조치가 진행 중임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이 어떠한 비핵화 조치를 취했다는 징후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금은 분명히 프로세스의 맨 앞 단계”라면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다루는 후속 협상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선 (결과를)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미 양국이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일시중단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다음주 서울을 방문한다. 그는 훈련 중단이 준비태세에 영향을 주는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관련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버웰 벨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미 연합훈련은 북핵 대응이 아니라 침략을 격퇴하려는 목적”이라면서 “재래식 전력에 큰 변화가 있지 않는 한 내년 2~4월 사이엔 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벨 전 사령관은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을지훈련을 중단한 뒤 6~9개월 안에 재개되지 않으면 군사 역량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까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조진형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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