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버스킹 공연 즐기는 에이칸 여행 중에 뮤지션들과 앨범 작업
호주 버스킹 여행을 하고 돌아온 에이칸(왼쪽)은 거리 뮤지션과 협업한 앨범도 선보였다. [사진 에이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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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여행을 떠난 계기가 있나.
A : "대학(한국외대)을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하고 직장을 나와 교육 콘텐트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했다. 외부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임원진의 의견에 반대했다가 내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아 2012년 무일푼으로 호주로 도피했다. 호주 서부의 벽촌 번버리(Bunbury)에서 냉동 창고에 냉동육을 옮기는 일을 했다. 제3세계 외국인 노동자로 일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냉동 창고 동료에게 홈파티 초청을 받았다. 잠재웠던 ‘록 스피릿’이 깨어났다. 인터넷을 뒤져 음악 프로듀싱을 독학했다. 월셋집에 작은 스튜디오를 꾸려 녹음도 하고 공연도 열었다. 프랑스·이탈리아 등 전 세계에서 온 젊은 뮤지션과 친구가 됐고, 음악 작업을 함께 했다.”
Q :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A : "40만㎞를 달린 고물차를 사서 호주 전역을 돌아다니는 버스킹 여행을 떠났다. 스피커와 마이크, 샘플러(디지털 음향기기)만 싣고 갔다. 호주는 우리나라보다 버스킹 예술가에 관대한 나라다. 특히 다양한 거리의 예술가를 만났던 곳이 항구도시 멜버른(Melbourne)이었다. 버스킹이라고 하면 통기타 반주에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는 공연만 생각하기 쉽다. 멜버른의 버스킹은 다채로웠다.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이는 래퍼도 있었고, 금속 파이프를 타악기로 개조해서 연주하는 뮤지션도 있었다.”
Q : 인디 문화가 발달한 여행지라면.
A : "호주 여행을 마치고 말레이시아·태국·홍콩을 여행했다. 태국 방콕이 특히 인디 예술가의 천국이다. 음악·그림·디자인·설치예술 등등 온갖 분야의 예술가가 방콕을 기점으로 활동한다. 물가가 저렴하고, 방콕 시민이 여행자를 적대하지 않고 환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인디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공연이 수시로 열리는 바(Bar) ‘잼(Jam)’이나 전시 공간 ‘소이소스팩토리(Soysaucefactory)’ 등을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여행자는 거의 모르는 로컬 명소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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