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DMZ에서 평화를 노래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전 세계 음악인들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21~24일 글렌 매트록 등 7개국 34개 팀 출연

서울플랫폼창동61·철원노동당사·월정리역 등에서 공연



한겨레

제1회 디엠제트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21~24일 강원도 철원과 서울 등에서 7개국 3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디엠제트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평화가 대세다! 접경지역에서 평화를 노래합시다.”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전 세계 유명 음악인들이 대거 참가하는 디엠제트(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강원도는 21~24일 철원 노동당사와 월정리역, 고석정 등에서 섹스 피스톨즈 결성 멤버인 글렌 매트록 등 7개국 34개 팀이 출연하는 ‘제1회 디엠제트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이어지고 있는 남북 평화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강원도와 철원군, 서울시 등이 마련했다.

본행사에 앞서 음악인 등이 모여 접경지역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음악 축제를 여는 의미에 관해 토론하고 맛보기 연주를 감상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21일 서울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리는 ‘디엠제트 피스트레인 국제 콘퍼런스’가 시작이다.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기획자인 마틴 엘본이 참석해 시대를 이끌었던, 시대가 열망했던 음악과 시대 정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음악평론가인 성공회대 신현준 교수의 사회로 글렌 매트록 등이 출연해 영국과 한국의 저항 음악과 평화를 위한 예술 행동에 관해 토론한다. 팔레스타인 뮤직엑스포 설립자인 라미 유니스가 음악 축제로 치유되는 분쟁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2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서울 플랫폼창동61 입주·협력 음악인과 피스트레인 참여 음악인 등이 출연한 발표회가 마련돼 있다.

23일에는 진짜 피스트레인이 운행된다. 130여명을 태우고 서울역을 출발하는 피스트레인은 170여분을 달려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철원 백마고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열차 안에선 박은석 음악평론가가 ‘우드스탁에서 피스트레인까지 평화음악의 역사’를 주제로, 김누리 중앙대 교수가 ‘평화와 냉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표 청년예술가가 공연을 펼친다.

23일 오후 1시부턴 철원 노동당사에서 피스트레인 여는 무대가 진행된다. 노동당사는 원래 북조선노동당의 당사로 사용됐지만 전쟁 뒤 폐허가 돼 현재는 뼈대만 남아있다. 여는 무대에선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안무를 맡았던 차진엽의 콜렉티브 에이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여는 무대에 이어 월정리역에선 부서진 기차를 배경으로 철로 위에서 강산에와 뉴턴 포그너 등이 출연해 평화의 노래를 부른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잘 알려진 월정리역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다. 같은 시간 철원 고석정에선 장기하와 얼굴들, 이상순 등이 출연해 다음 날 새벽 2시20분까지 평화를 노래할 예정이다. 24일 오후부턴 고석정에서 조이스 조나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글렌 매트록 등이 무대에 올라 클라잉넛 등과 함께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윤성보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접경지역을 평화지역으로 만드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행사”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