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뉴욕증시]짙게 드리운 글로벌 무역전쟁의 전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글로벌 무역전쟁의 전운이 뉴욕증시에 짙게 드리운 양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03.01포인트(0.41%) 하락한 2만4999.51에 장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5.79포인트(0.21%) 내린 2774.7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포인트(0.01%) 상승한 7748.64에 거래됐다.

지난주 미국·중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이 각각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주고받은 영향이 여전히 파급력을 발휘했다. 서로 관세부과 시점으로 예고한 내달 6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그간 ‘말 폭탄’에 머물던 무역갈등이 실제 ‘전쟁’으로 비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그 여파로 보잉은 0.88% 하락했다. 보잉은 양국 간 무역갈등의 척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건설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도 0.89% 빠졌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점도 투자심리를 꾸준히 짓누르고 있다. 글로벌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9%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의 반등은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0.79달러) 오른 6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봤을 때 에너지주가 1.12%로 가장 크게 오른 배경이다. 기술주(0.26%) 뒤를 이었다. 반면, 통신주(1.97%)와 필수소비재주(1.48%)는 크게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무역갈등이 ‘고공비행’을 지속하는 미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FTSE러셀의 알렉 영 이사는 투자보고서에서 “양국 간 무역마찰은 기업에 작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주가 하락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세제개편이 기업을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 해를 맞이했지만, 애틀랜타 지역에선 이 기대감이 사라졌다”며 “이는 무역과 관세에 대한 우려감으로 대체됐다”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