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원인 물질 축적 막고
기억력·인지력 개선 도와
알츠하이머 위험 35% 줄여
두뇌 건강 지키는 영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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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0세 이후부터 뇌세포는 감퇴하기 시작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과도한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우울 등으로 뇌세포가 피로해지면 기억력은 저하된다. 활성산소나 베타아밀로이드 같은 독성 물질도 뇌세포를 공격해 기억력 감퇴를 촉진한다.
기억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물질로부터 보호하고 두뇌 활동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오메가3 지방산 섭취다. 뇌세포는 신체 내의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을 구성하는 DHA와 EPA는 뇌세포막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세포와 같은 성분이다.
오메가3는 주로 고등어·참치·연어 같은 생선과 해조류에 많다. 일명 ‘착한 지방’이라고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이다.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없애고 혈행을 개선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뇌세포 둘러싸고 있는 오메가3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피떡)이 생기는 걸 막는다. 우리 몸은 심장박동 시 전체 혈액의 약 20~25%가 뇌로 공급된다. 뇌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그만큼 두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오메가3는 두뇌의 혈류량뿐 아니라 두뇌 구성 물질도 채워줘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메가3는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독성 물질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고 해마의 신경세포 손실을 감소시켜 인지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학술저널 ‘영양학진보’에 실린 논문에서는 생선 또는 오메가3 섭취가 인지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를 정리했다. 그중 프랑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생선을 섭취하는 68세 이상 1600명을 관찰한 결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위험이 섭취하지 않은 사람보다 35% 작았다. 또한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혈중 DHA 농도가 감소하면 인지력이 감소하는 것을 관찰했다. 76세 이상 노인 899명을 9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다. 혈중 DHA 농도상위 그룹의 치매 위험이 하위 그룹의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DHA와 EPA 섭취 효과를 확인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생기는 것보다 인지능력,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즉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매일 300~1700㎎의 DHA와 EPA 섭취하도록 한 결과 즉각적 회상력, 집중력 등 일부 인지 기능이 유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가 뇌세포를 공격하는 독성 물질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고 해마의 신경세포 손실을 감소시켜 인지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 논문에서 연구진은 “미국질병관리본부(CDC)에서 권고한 것과 같이 일주일에 2~3회 생선을 먹거나 동일한 양의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
아쉽게도 오메가3는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는다. 반드시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단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오메가3가 얼마나 들었는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오메가3 하루 권장 섭취량은 DHA와 EPA 500~2000㎎이다. 적어도 500㎎ 이상의 오메가3를 복용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하루에 500~1000㎎을 섭취하되 4000㎎은 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두뇌 건강을 위해서는 DHA 함량이 높은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 시 ‘DHA 함량’과 ‘기억력 개선’이라는 기능성 문구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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