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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13일간 지방선거 격전 치른 대구,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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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회 6개 정당 경쟁…'정치지형 변화'여부 주목

뉴스1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네거리 횡단보도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대구시선관위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구지역 주요 네거리 29곳을 선정해 투표 참여 현수막을 설치했다. 지난 8~9일 실시된 제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대구의 투표율은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16.43%(전국 평균 20.14%)로 최종 집계됐다. 대구는 지난 5~6회 지방선거에서도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8.6.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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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정지훈 기자 = "글쎄 지금이라면 예전처럼 대구시민들이 자유한국당을 대놓고 밀어주기가 쉽겠나?"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대구 수성구의 한 기사식당에서 만난 택시기사 권모씨(58)는 "다들 입을 조심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권씨는 "지금까지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한국당까지 지역정당을 찍어왔지만 이번에는 아직 (지지 후보를) 못 정했다. 마음에 안든다. 투표를 하러갈지 안갈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다른 기사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대구에서 한국당이 기본은 하지 않겠나. 한번에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에 정신차리도록 좀 바꾸기는 바꿔야 된다"고 거들었다.

대구시장 후보를 비롯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민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의 심장',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며 보수당을 향한 굳건한 지지를 보내던 대구의 민심이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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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전 대구시장 후보자들이 주요 지점에서 아침인사로 선거운동 마지막날 일정을 시작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서공단네거리를 찾은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수성교를 찾은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반월당네거리를 찾은 김형기 바른미래당 대구시장 후보. 2018.6.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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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는 지난 13일동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까지 세당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간 격차(3.1%p)가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격전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6일 (주)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대구시장 선거에서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35.9%, 임대윤 민주당 후보 32.8%,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 5.2%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대구의 표심 어디로…"새로운 대구" vs "미워도 다시한번"

대구시장 선거가 민주당과 한국당의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각 선거캠프는 치열한 유세전을 펼치며 막판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측 캠프는 "지역 전통시장과 대구 중심가 등에서 13일동안 거리유세를 펼치며 예전과 달라진 민심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인 이날 추미애 당 대표까지 대구와 경북을 오가며 지역 지원유세에 나서 TK 표심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꾸자 대구!'를 슬로건으로 내건 임 후보는 대구 전역을 누비며 "대구민심의 변화, 바꾸어 보자는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 이번에는 반드시 대구를 바꿔달라"며 시민들에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임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변화만이 우리 대구가 살 길이다. 새로운 대구를 만드는 길에 같이 나서 주시면 시민 여러분과 함께 대구를 확 바꿔 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의 꼴찌에서 탈출해 새로운 대구를 위대한 대구를 같이 만들어 가자. 힘 있는 집권여당의 진짜시장 임대윤이 앞장서겠다. 무너진 대구 경제 반드시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권영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지역 장애인단체와 예기치 않은 충돌로 부상을 입으며 발목이 잡혔지만 지팡이를 짚고 선거운동에 복귀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권 후보는 "대구 무너지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지역발전도 도모할 수 없다"며 "(보수의) 마지막 보루가 된 대구에서 시민들이 위대한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읍소했다.

최근 지역 출신 국회의원인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의 지역 비하 발언 등 잇단 막말 논란 등의 영향으로 당의 지원없이 '나홀로 유세'를 이어가던 권 후보는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수성구 시지에서 합동유세에 나서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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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9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구지역 후보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2018.6.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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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전격 방문해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6.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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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오른쪽)가 6일 오후 대구 동구 신기동 반야월종합시장을 찾아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8.6.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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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가장 다양한 후보 낸 선거…당 대표 외곽지원 성적표도 관심

이번 6·13지방선거는 역대 선거 중 가장 다양한 정당에서 후보들을 낸 선거로 꼽힌다.

3명의 후보가 출마한 대구시장 뿐만 아니라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대한애국당·무소속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한 동구를 비롯해 8개 구·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24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쟁을 펼쳤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6개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27명을 뽑는 대구시의원(비례대표 제외) 선거에는 87명이 출마해 평균 경쟁률 3.2대1을 기록했고 기초의회는 의원정수 102명 중 6개 정당과 무소속 등 228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2.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요동치고 있는 TK의 민심을 표로 이끌어 내기 위한 각 당 대표와 지도부의 성적표도 관심이다.

최근 수차례 대구와 경북을 오가며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역의 변화된 민심에 "이곳이 대구가 맞느냐"며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추 대표는 지난 9일 대구와 경북 포항, 안동 유세에서 지역민들이 보내준 반응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지난 6회 지방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서 버림받은 도시처럼 취급받던 대구지역은 최근 민주당의 간판급 의원들의 지원유세가 줄을 잇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의 분위기는 최근 '이부망천' 지역 비하발언 논란과 지역 후보의 당 대표 지원 유세 거절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비공식 일정으로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11일 대구를 깜짝방문하기도 했다.

홍 대표의 이번 서문시장의 깜짝 방문은 샤이보수 결집을 노린 것으로 분석됐다.

서문시장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홍 대표는 "그래도 TK에서는 한국당 밖에 없다"며 TK 승리를 자신했다.

이어 "한국당이 TK에서도 버림 받는다면 당을 해체해야 될 것이다. 그래서 부산서 마지막으로 살려달라 대국민 사과한 것이고 대구도 마찬가지다"라며 "마지막으로 살려주셨는데도 '정말 정신 못차린다' 생각하시면 2년 뒤 총선에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내건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TK지역에서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하며 '민주당·한국당 심판론'을 앞세워 부동층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1번은 당연히 안되고 2번 한국당은 후보들이 당대표를 지원유세에 오지마라고 하는 당이니 볼장 다 봤다"고 맹공격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정치를 바꾸는 지름길이 개혁보수, 따뜻한 보수를 이끌 바른미래당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daegura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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