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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서울교육감 후보 3인 ‘자사고·특목고’ 폐지냐 유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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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쟁점으로 본 교육감 선거

조희연, ‘단계적 일반고 전환’ 계획

박선영, 유지 및 ‘고교 완전경쟁체제’

조영달 “유지하되 추첨제로 선발”



한겨레

6·13 서울시교육감선거에 나선 조희연, 박선영, 조영달 후보.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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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이들 가운데 지지율 1위는 현직 서울시교육감인 조희연 후보다. 다만 지난 6일 <한겨레> 여론조사를 보면 조 후보의 지지율은 37.7%에 그친다. ‘모름·무응답’(32.2%) 비율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유권자 3분의 1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서울시교육감은 9조원 남짓한 예산을 집행하고 유치원과 공립학교 교원 5만여명에 대한 인사권을 지닌다. ‘교육 소통령’을 뽑는 중요한 선거지만, 정당 공천이 없고 투표용지에 기호도 없어 유권자들은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가장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 등에 대한 태도가 후보자를 고르는 ‘가늠자’ 구실을 할 수 있다.

조희연 후보는 현 정부의 교육 정책과 발맞춰 자사고·특목고와 일반고의 입시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최종적으로는 자사고·특목고를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조 후보는 “특목고와 자사고는 학교의 다양성 확장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설립 목적과 달리 입시교육 기관으로 변질되었고 고교 서열화를 초래해 일반고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며 “특목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일반학교와 동등한 출발선에서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선영 후보는 조 후보와 정반대의 공약을 내놨다. 박 후보는 자사고·외고를 유지하고, 사는 곳과 무관하게 원하는 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고교 완전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자사고·외고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교육을) 하향평준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선택권 확대로 1~2년 동안 서울 강남에 학생들이 몰릴 수 있지만, 선택을 받으려고 각 학교가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경쟁을 죄악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교육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 교수 출신의 조영달 후보도 자사고·외고를 유지하자는 쪽이다. 다만 선발방식을 추첨제로 바꿔 고교 입시를 사실상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서울 전역의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추첨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해, 자사고·특목고 원래 목적대로 학교의 철학과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길러내는 데 충실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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