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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국제구호단체를 비롯한 40여 개의 크고 작은 구호단체 직원들이 분쟁·재난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17년 전 조사된 내용이지만 위기에 처한 난민을 상대로 '음식과 성(性)을 맞바꾸는' 식의 비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유엔난민기구에 지난 2002년 제출된 84쪽 분량의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유엔난민기구와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의 서아프리카 난민캠프에서 2001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조사활동을 벌인 복수의 조사팀이 작성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난민 아동을 성 착취한 것으로 의심되는 직원을 둔 구호단체가 40개 이상이라고 적시했습니다.
대부분 현지의 소규모 단체지만 유엔난민기구와 세계식량계획 같은 유엔기구와 세이브더칠드런, 국경없는의사회, 국제적십자사 같은 유명 단체들도 명단에 올랐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난민 아동에 대한 성 착취자 가운데 죄질이 나쁜 경우는 난민에게 제공된 인도주의적 원조와 서비스를 때때로 착취의 수단으로 사용했다면서 구호단체직원들도 그들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식량과 기름, 교육, 임시거처를 짓는 데 사용되는 비닐류 등이 성행위와 맞교환됐다면서 피해 아동의 가족들은 먹고살기 위해 10대의 딸들을 성 학대자들에게 내준다고 느낀다고 기술했습니다.
조사팀은 이런 비위행위에 관련된 67명의 명단을 기밀로 분류해 유엔난민기구에 제출했습니다.
다만, 이들의 혐의를 확정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들의 소속 단체에 서한을 보내 비위 혐의를 통지했지만 해고된 사람은 10명 미만이고 형사 기소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유엔에서도 작년 10∼12월 평화유지활동 중 40건의 성추행·성 착취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서는 2010년 강진 참사가 발생한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에서 현지 직원들이 성매매했다는 의혹이 올해초 제기돼 따가운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병태 기자 bt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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