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훈클럽 토론회…“핵문제, 美 아닌 한국이 주도해야”
“安과 단일화, 먼저 제안하진 않지만 제로 아냐” 여지 남겨
“국정원 댓글보다 드루킹 더 악질”…재개발 규제 폐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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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연이어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28일 “알맹이가 없고 핵심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 대해서는 먼저 요구하지 않겠다면서도 “정치에 제로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최우선 과제인 핵 폐기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며 “1992년과 2005년 비핵화 선언과 비교해 진전된 것이 없다. 알맹이가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핵화의 가장 필요한 곳은 대한민국이고 서울이다. 특히 서울은 핵 공격으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도시”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북한 핵 폐기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핵화 방법은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기에 북미 정상회담 후에 한국이 개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동의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핵 폐기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이 알아서 하고 한국은 중재자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문제가 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자나깨나 핵 폐기를 가장 앞장서서 분명한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김 후보는 일로매진(一路邁進·한 길로 곧장 거침없이 나아감)이라는 사자성어와 “정치에 제로는 없다”는 말을 동시에 써 여지를 남겼다. 이날부터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돼 사퇴 후에도 투표지에 표기할 수 없다.
그는 “강력한 야당을 형상할 필요가 있어 ‘단일화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니 안 후보가 내게 ‘자신 없으면 그냥 들어가지 단일화를 말한다’고 한다”며 “단일화에 대해서 대답하면 다른 해석 또는 악용될 수 있다.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일화 가능성이 제로’인가라는 질문에는 “제로라는 것은 정치에서 없다”면서도 “단일화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안 후보가 맞장구를 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오해가 일어나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와 내가 (정치적 신념이) 같다고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뭉치면 낫지 않겠나. 그러나 단일화 효과에 대해서도 해석이 다양하다”며 “단일화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거나 생각하는 게 적절치 않다. 일로매진하겠다고 봐 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단일화를 먼저 나서서 주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해 다시 여지를 남겨뒀다. 결국 안 후보 측이 요청할 경우 단일화를 검토해볼 수 있다 얘기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벌어진 국정원 댓글 사건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국정원 댓글 사건은 국가의 비밀 대북 공작을 책임지는 곳에서 한 것이고 드루킹은 대통령 선거 때 당선인 주변에서 한 것”이라며 “국정원이 한 것보다 더 많은 양(조작)을 드루킹이 했다. 국정원 재판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두둔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재개발 사업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재건축 추가이익 환수법안을 폐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부동산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 대통령 및 박원순 시장과 생각이 다르다. 부동산도 사유재산의 재산권 존중돼야 한다”며 “또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층수가 높아지면 공급이 늘어나고 집값이 떨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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