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서지현 검사 “검찰, 안태근 전 검사장 수사하려는 의지 없어”

댓글 1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국내에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가 26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서 들불상 수상을 앞두고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는 26일 “검찰이 안태근 전 검사장을 수사하려는 의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이날 광주 국립 5ㆍ18민주묘지에서 들불상을 받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곤란한 사건은 대충 법원에 떠넘기고 무죄 판결이 나오게끔 수사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일보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가 26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서 들불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서 검사는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폭로 이후 공개 석상에 잘 나오지 않았다. 광주 출신으로 5ㆍ18 민주화운동 역사현장에서 들불상을 받은 서 검사는 이날 “현직 검사가 수사 중인 사건을 이야기하면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서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며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해서 들불상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보복까지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 전 검사장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서 검사는 “검찰은 수사단이 아닌 조사단을 꾸렸다”며 “필요 없이 지연되고 부실한 수사로 처음부터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단이 2차 가해를 주도했는데 또 다른 폭로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며 “2차 가해자들을 엄격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그와 관련한 수사도 촉구했다.

중앙일보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가 26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서 들불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 검사는 들불상을 받고 “8살 어린 나이였지만 5월의 함성과 피와 눈물은 여전히 제 기억에 새겨져 있다”며 “다시는 강자가 약자의 삶을 파괴하고 입을 틀어막는 시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5ㆍ18 때 당한 성범죄 피해를 폭로한 여성들을 떠올리며 “저로 인해 용기를 얻었다고 들었는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도 남겼다.

중앙일보

국내에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가 26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서 들불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퍼진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다”며 서 검사를 제13회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들불상은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을 하며 5ㆍ18 민주화운동 전후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숨진 들불야학 열사 7명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신영일ㆍ윤상원ㆍ박용준ㆍ김영철ㆍ박효선ㆍ박관현ㆍ박기순 씨 등 들불야학 출신 열사 7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에서 민주ㆍ인권ㆍ평등ㆍ평화 발전에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를 시상한다.

들불상은 2006년 첫 수상자를 선정한 이후 올해까지 개인 10명, 단체 7개 등 총 17개 개인ㆍ단체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중앙일보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가 26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서 들불상을 받은 뒤 윤상원 열사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