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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성태의 ‘9일 단식투쟁’…명암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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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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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합의를 통해 도출된 국회 정상화는 여러 난제를 이겨내고 얻어낸 인고의 산물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60)가 15일 자평한 국회 정상화 소회다. ‘난제’, ‘인고’라는 말엔 9일 간 진행했던 단식농성이 여야의 드루킹 특검 합의를 이끌었고 결국 국회 정상화를 견인했다는 뜻이 담겼다. 실제 당내에선 “일방 독주하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카드인 특검을 얻어냈다”는 호평도 있다. 하지만 “여당에 유리한 특검을 받아낼 것이면 왜 단식을 했으냐”는 반발도 나오는 등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조건없는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전격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당내에선 찬반이 있었다. 협상력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도 많았지만 단식 시기와 대여 전략 없이 강행된 돌출적 투쟁이란 시각도 있었다.

9일 간 지속된 그의 단식은 침울했던 한국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단식 3일차인 5일 폭행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모래성 같던 당은 단결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해빙이라는 ‘블랙홀’ 속에서 드루킹 이슈를 환기시킨 것도 그의 단식이었다. ‘들개’를 자처한 그의 진정성은 어느 정도 평가 받았다.

하지만 정작 단식으로 ‘쟁취’한 특검은 초라한 내용이라는 지적이 있다. 수사 대상에 더불어민주당과 김경수 의원의 이름은 빠졌고, 특검 발동 시기도 사실상 6·13 지방선거 이후가 됐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 정도라도 얻어낸 것은 김 원내대표의 처절한 투쟁 때문이었다”며 “불리한 정국에서 나름의 성과를 낸 김 원내대표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격려했다. 반면 한 영남지역 의원은 “이 정도 특검이면 굳이 단식을 하지 않더라도 얻어낼 수 있는 것 아니었냐”고 되물었다. 당 관계자는 “보수가 결집해서 지지율이 오른 것도, 특검을 원하는대로 받은 것도 아니다”며 “사실 홍준표 대표만 살린 것 아니냐”고 깎아내렸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의 정치적 협상에서 올 오어 낫씽(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일방적 승패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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