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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홍준표 "文, 국민 세금으로 북핵 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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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담금은 1500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다음달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어깃장을 놨다. 홍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포춘지 발표를 보면 북핵 포기 대가가 무려 2100조(원)가 될 수 있다고 한다”고 경고했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의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엄청난 경제 지원 청구서를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는 13일(현지시간) 보도 내용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포천은 이날 북한이 비핵화 대가로 미국 등에 2조달러(약 2100조원)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당 홍 대표는 이어 “(2100조원은) 우리나라 5년 예산을 모두 모아야 하는 천문학적 금액”이라며 “94년 (북한) 영변 경수로 비용은 우리가 70% 부담하기로 협약을 한 바도 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런 선례대로라면 향후 남측 부담금은 1500조원(2100×0.7)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홍 대표는 “미국은 미국민 세금을 한푼 안들이고 이를 추진한다고 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 평화가 온다면 돈이 문제이겠느냐는 시각도 일리가 있다”며 “그러나 좌파 정권들이 북핵 개발 자금을 대주고 다시 좌파정권이 들어와 지금 와서 그 북핵을 돈으로 사려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국민들이 납득할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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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 대표의 이날 글은 여러 측면에서 ‘막말’ 논란에 휩싸인 페이스북 게시글과 궤를 달리 한다. 첫번째 문장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미소 군축회담을 하면서 믿어라 그리고 협상하라고 했지만 나는 북핵회담을 하면서 믿지마라 그러나 협상하라고 한다”로 시작한다. 홍 대표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1973년 파리정전협정(베트남 평화협정)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로부터 2년 후 베트남은 바로 공산화됐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홍 대표의 마지막 문장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홍 대표가 ‘위장 평화쇼’라고 단정한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언급 글의 마지막 문장은 대체로 “깨어있는 국민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킵니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답답한 정국입니다”로 글을 끝맺었다.

홍 대표는 또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여야의 드루킹 특검 합의 및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쌍욕’ 관련 글을 올린 데 이어 오후 늦게 통일비용 관련 글을 올렸다. 홍 대표가 오후에 페이스북 글을 올린 것은 지난 7일 이후 8일 만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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