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일본 기자 다카시 교수 ‘김용근 민족교육상’

위안부 문제 공론화 공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초 보도한 전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우에무라 다카시 가톨릭대 초빙교수(59)가 제24회 김용근 민족교육상을 받는다.

석은 김용근 선생 기념사업회는 “제24회 김용근 민족교육상 수상자로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상식은 15일 오전 11시 광주학생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기념사업회는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종군위안부 문제를 제기한 우에무라 다카시 선생의 활동은 시간을 초월해 석은 선생의 삶과 흐름을 같이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에무라 교수는 아사히신문 기자 시절이던 1991년 8월1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기록한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당시 67세)의 증언을 처음 보도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사흘 뒤 김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진술하면서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됐다. 그러나 당시 일본 내 역사 수정주의자들은 이 기사가 한·일관계와 일본의 이미지를 악화시킨 ‘날조 기사’라고 공격했다. 일본 우익의 표적이 된 그는 고베 쇼인여자학원대학 교수로 채용됐지만 부임하지 못하는 등 계속된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석은 김용근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두 차례 투옥됐고 5·18민주화운동에 연루돼 한 차례 수감됐다. 한평생 평교사 생활을 하다 1985년 타계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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