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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중-일 항공모함 대결, 결국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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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국, 첫 국산 항모 ‘산둥함’ 시험 항해

2030년까지 원자력추진 포함 4척 건조 계획

일본, 이즈모와 가가 호위함 항모 개조 추진

함재기로 F-35B 전투기 탑재해 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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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자체 제작 항공모함인 산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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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3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산둥함’이라 불리는 최초의 자국산 항모 ‘001A’ 시험 항해에 나서며 중-일 간의 항공모함 경쟁이 현실화될 것인지 주목된다.

산둥함은 2012년 옛 소련이 건조하다가 중단한 ‘바랴크함’을 사들여 만든 ‘랴오닝함’에 이은 두번째 항모다. 랴오닝함의 취역은 함재기 이착륙 훈련 등 항모 운용 기술을 연습하기 위한 시험용 성격이 강했지만, 이르면 내년에 취역할 예정인 산둥함은 실전용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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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가 전투기 탑재를 위한 개조를 추진하는 이즈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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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함의 길이는 315m, 최대 시속 31노트로 중국이 자랑하는 함재기 젠-15를 30대 이상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륙 방식은 스키점프식이어서 항모 11척 모두가 첨단 사출식인 미군 항모와 비교할 수준은 아직 아니다. 하지만 중국은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사출 방식을 도입한 8만t급 새 항모를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30년까지 원자력 추진 항모를 포함해 총 4척의 항모를 보유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6척 이상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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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를 위시한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맞서, 2차대전 당시 항모 대국이었던 일본도 이즈모 등 대형 호위함을 개조해 사실상 항모처럼 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공격용인 항모의 보유는 일본이 표면적으로 유지해온 ‘전수방위’(오로지 방어만을 위해 무력을 활용한다는 개념) 원칙에 정면으로 어긋난다. 이 장애물을 넘어서기 위해 일본은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최대 함정인 이즈모를 일부 개조하는 우회로를 마련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4월 해상자위대의 최대 함정인 이즈모를 만든 군수업체에 ‘헬리콥터탑재호위함(DDH)의 항공 운용 능력 향상에 관한 조사연구’를 의뢰했다. 지난달 일부 공개된 보고서를 보면, 이즈모급 호위함을 항모로 개조해 미국 해병대의 수직 이착륙 전투기 F-35B를 함재기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스텔스 성능을 갖춘 F-35B를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배치했다.

방위성은 F-35B가 호위함에 착륙하면 엘리베이터로 격납고로 옮기기 위해 필요한 함정 개조 비용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일본이 보유한 이즈모급 호위함은 각각 2015년과 2017년 취역한 ‘이즈모’와 ‘가가’ 두 척이다. 두 호위함은 현재 각각 헬리콥터 14대를 실을 수 있어, 건조 당시부터 경항공모함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도쿄신문>은 일본이 전투기를 실을 수 있는 강습상륙함을 새로 건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이처럼 사실상 항모 보유에 나서는 것은 미국 해병대 전력을 적극 지원해 동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미-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함재기로 실전을 치른 나라다.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의 문을 열어젖힌 진주만 공습 때 항모를 활용했고, 미드웨이해전 땐 한번에 항모 6척을 투입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공격형 항모는 보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방위성도 ‘헬리콥터탑재호위함의 항공 운용 능력 향상에 관한 조사연구’의 목적을 미군에 대한 후방 지원으로 한정했지만, 장기적으로 일본이 F-35B를 도입하면 해상자위대의 독자적 항모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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