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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작년 서울 아파트 구입 때 연 이자 100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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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이자 증가’ 전년보다 29%↑

‘2인 이상 가구’ 소득 상승률의 13배

경향신문

지난해 아파트 매입으로 발생한 대출이자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입가격의 절반을 대출로 충당했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이자비용이 5년 만에 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14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업체인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와 한국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를 활용해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구입 시 평균 이자비용은 연간 547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29.3%(124만원) 증가한 액수로 2009년(565만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도시 2인 이상 가구 연소득 상승률 2.2%와 비교하면 이자증가 속도가 13배나 가팔랐다. 지난해 대출금리는 연 3.27%로 2009년(5.54%)보다 크게 낮았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이자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대출액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폭증하면서 아파트 매입에 필요한 연간 이자비용은 지난해 1077만원으로 전년보다 32.6%나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1093만원)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문제는 올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지난 3월 기준 3.45%까지 올랐다. 미국은 올해 안에 2~3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여 시장금리도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인하로 누렸던 지난 10년간의 금융비용 하락의 경험이 돌연 비용부담 증가로 전환되면 심리적으로 수요자들이 더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가계소득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수요자 위축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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