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시위에 최소 41명 숨지고 2000여명 부상
이스라엘군, 하마스 군 기지 등에 공습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절차여서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가자지구 접경지역 등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4세 소년을 포함해 현지시간 오후 4시 현재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41명이 숨지고 2000여 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 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 기지 등에 공습도 가했다. 2014년 가자지구 접경지에서 양측 간 갈등이 시작된 이후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이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 개관한 14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분노의 날'로 정하고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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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부부가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 대사관 이전 전야제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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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14일 예루살렘 남부 미 영사관을 대사관으로 고쳐 14일 개관했다. 새 대사관 입구에 트럼프가 이스라엘을 위대하게 만들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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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예히야 신와르는 “순교자 100만 명을 보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 건국 다음 날인 15일을 팔레스타인 측은 ‘나크바(대재앙)의 날’로 정했다. 살던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 70만 명가량이 현재 주변국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 이들은 언제가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고향집을 떠날 때 대문의 자물쇠를 뜯어 가져갔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 대사관 이전 개관식 전약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썼다"고 환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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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은 중동 평화 협상에서 역할을 할 여지가 줄어들었고 유엔 등 국제기구나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팔레스타인 문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이란과 무력 충돌도 불사하고 있어 중동 정세는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랍 국가들이 과거와 달리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고 가자지구를 제외한 서안 지역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지 않아 새로운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우리는 돌아갈 것"이라고 적힌 게시물을 들고 미국 정부가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긴 데 항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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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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