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핵무기 해체해 美로 가져와야"

◆ 6·12 美北정상회담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크리지는 리비아 핵 무기와 관련 장비를 이전해 보관하고 있는 미국 도시다.

볼턴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ABC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북한에 대한) 보상 이전에 비핵화 절차가 완전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폐기할 핵 시설과 핵 물질을 보관할 미국 내 구체적 장소까지 공개적으로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하면서 비핵화 관련 합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협상 조건에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대량파괴무기(WMD)의 다른 종류인 생화학무기도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볼턴 보좌관은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PVID)가 완료된 이후에 경제적 보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 폐기에 따른 경제적 보상과 관련해 "우리는 최대한 빨리 북한에 무역과 투자를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북한 고위급 인사가 베이징을 방문했으며 이 인사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급 인사는 이날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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