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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가상화폐로 의료서비스 결제…헬스벤처 블록체인 서비스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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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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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벤처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잠자고 있는 의료·라이프스타일 데이터 거래를 활성화하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메디블록은 지난해 12월 가상화폐 '메디'를 거래소 코인레일에 상장했다. 환자와 일반 소비자는 자신의 진료 이력, 키, 몸무게 등 의료정보를 메디블록에 제공하고 가상화폐인 메디로 보상받는다. 그리고 메디로 메디블록 가상화폐 서비스에 참여하는 병원 약국 제약회사 보험사 등에서 진료비 약제비 보험료 등을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 메디블록을 설립한 이은솔 대표는 "보안성이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개인이 스스로 의료 정보를 수집·관리·공유하는 의료정보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데 연말께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블록체인의 탈중앙성과 보안성을 활용해 분산돼 있는 의료 데이터를 개인 수준에서 공유하고 중복 진료를 줄이는 등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메디블록은 한양대 의료원, 경희대 치과병원, 베스티안병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고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걸음걸이를 분석해 자세를 교정해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직토 워크'와 걸음 수 측정 서비스 '더 챌린지'를 개발한 웨어러블 의료기기업체 '직토'도 이달 중 이더리움 기반 가상화폐 '인슈어리움' 가상화폐공개(ICO)를 준비하고 있다. 직토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험 플랫폼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구축할 계획인데 이 서비스에 사용할 이더리움 기반 가상화폐 인슈어리움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이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 계약 인수 심사,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보험사와 개발자, 소비자가 보험 가입자 건강 관련 자료를 자유롭게 유통·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인슈어리움을 이용해 거래하면서 익명으로 사고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는 병원을 직접 방문해 창구나 무인 수납기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의료 관련 증명서류를 모바일로 편리하게 발급받는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블록체인 기반 PKI인증서를 활용해 본인 인증부터 문서 발급, 이후 유통 과정까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 관계자는 "전국 의료기관 500여 곳의 의료정보 통합시스템을 구축한 솔루션업체와 시스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먼스케이프는 국내 의료시장에서 활발한 환자 커뮤니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재구축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많이 활동할수록 보상받는 시스템을 구축해 건강정보를 양적·질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증상과 치료, 사후관리 등 정보를 공유하면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고 환우회 기부 등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장려한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의료 데이터는 보안이 생명인데 블록체인은 뛰어난 보안성과 개방성을 갖춰 의료정보 유통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헬스케어 벤처들의 주장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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