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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저축은행, 연말연시도 아닌데 예금금리 올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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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저축은행들이 때 아닌 수신 유치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통상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되는 연말연시에 금리를 올리는데 이례적인 모습이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월초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3%로, 2월 2.45%, 3월 2.46%, 지난달에는 2.47%, 이달 현재 2.48%을 기록 점진적 상승세다. 올해 초 대비 정기예금 금리는 0.05%포인트 높아졌다. 3년짜리 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2.55%에서 2.58%로 0.03%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새마을금고, 신협 등 경쟁권에서 비과세 혜택을 앞세워 수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저축은행은 지방권 특성상 예금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수신이 수월한 점 때문에 고금리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은 예금만기 도래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다시 유치해 안정적으로 대출 등 자금 운영을 위해 장기 상품을 전략적으로 판매하는 경향이 있다. 3년짜리 정기예금에 특히 고금리를 부여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국내 최고 수준인 3.1% 금리를 지급하는 'SBI스페셜 정기예금'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 3년, 기본금리 3%로 설계됐다. 이는 국내 오프라인 지점에서 판매중인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은 최대 연 2.6% 금리를 지급하는 'OK안심정기예금' 2000억원 한정 특판을 완판했지만 다시 연장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은 3년이지만 1년 시점에 중도해지 시 정상이율(2.6%)을 그대로 적용,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가입 후 매 1년마다 해당 시점 정기예금 1년짜리 이율에 금리가 0.1%포인트 더해져 자동 연장된다. 장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이다.

더케이저축은행은 전국 초·중·고 교사와 대학 교수에게 최대 3% 금리를 지급하는 비대면 상품 'e-쌤 플러스 정기예금Ⅱ'를 오는 15일부터 특판한다. 역시 3년 가입 시 해당 금리를 제공한다.

1년짜리 정기예금도 금리가 크게 올라 있는 상황이다. 예가람저축은행은 12개월 정기예금에 2.6% 금리를 지급하고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으로 가입할 경우 금리를 0.1%포인트 더 준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1%대이고 개별 은행별로는 많아야 2%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비대면 채널에서 연 2.72%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을 올해 초부터 계속 판매중이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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