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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단독] 현대차 `미세먼지 킬러` 수소버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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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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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올해 수소전기버스 1대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울산시가 최근 정기 노선에 현대차 수소전기버스 3대를 투입한다고 밝힌 데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는 가운데 수소전기버스 시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방자치단체도 미세먼지 대책으로 속속 수소전기버스를 채택하며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13일 서울시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버스정책과는 지난달 현대차 사업부문과 미팅을 하고 올해 안에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운행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차 관계자 등과 올해 안에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운행할 계획에 뜻을 모았다"면서 "시범 운행을 통해 모인 데이터를 분석해 경제적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소전기버스 보급 모델이 출시가 안된 만큼 우선 시범 운행을 통해 해당 버스의 운영 비용과 수소충전소 확대 비용 등을 직접 점검해보겠다는 취지다.

서울시가 수소전기버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최근 극심한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소차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 2월 현대차그룹에 수소차 초미세먼지 정화 기능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는 등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수소차를 주목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통하는 수소전기차를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지원·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버스 6951대를 모조리 수소전기버스로 바꾸면 약 53만명이 1년 동안 청정 공기를 마실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무공해 차량으로 고성능 공기정화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형 디젤차 약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 정화도 가능하다"며 "일반 버스는 긴 주행거리를 달리며 승용차 대비 많은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수소전기버스가 대중교통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모델은 현대차의 3세대 신형 수소전기버스다. 충전 용량은 수소전기차인 넥쏘의 6.33㎏(완충 시 항속거리 609㎞) 대비 훨씬 큰 25㎏ 용량으로, 1회 충전하면 최소 536㎞에서 최대 713㎞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각 지자체는 앞다퉈 수소전기버스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8일 총사업비 3700억원을 들여 수소차 육성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시는 현재 운행되는 시내버스의 내구성(8~10년)을 감안해 2030년까지 총 741대 가운데 40%를, 2035년까지는 100%를 수소전기버스로 바꾸기로 했다. 현대차에서 상용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하는 2021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소요 예산은 국비와 시비, 민자 등 총 3706억원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친환경 정책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수소전기버스 도입도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서울시는 수소전기버스 확대에 발맞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대한 논의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 시내 버스는 모두 액화천연가스(LNG)로 운행된다. LNG 충전소는 기체 연료를 고압으로 압축해 보관하다가 차량에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수소 충전소와 유사해 추가 설비를 병행하는 작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 운행을 통해 충전소 인프라 구축 등에 비용이 얼마나 소모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대차와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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