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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반도체에 `스토리` 입힌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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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졸업식을 맞은 콘셉트로 반도체를 의인화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SK하이닉스 광고 장면.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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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최근 선보인 TV 광고 동영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4일 "지난달 말 공개한 광고 동영상 'SK하이닉스 안에서 세상 밖으로' 시리즈가 유튜브 등에서 지금까지 765만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면서 "광고업계에서 'SNS 히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광고는 '반도체 의인화'라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졸업식을 맞은 반도체들이 스마트폰, AI 등 여러 첨단 기기로 보내진다는 스토리라인이다. 우주로 가는 반도체 역할을 하는 여성 주인공이 기뻐하고, PC방에 보내지는 반도체 역할의 남성이 좌절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반도체가 세상 모든 곳에 쓰인다는 메시지를 젊은 세대 트렌드에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인 영국 밴드 킬러스의 곡도 국내 광고에서는 처음 사용된 것이자, 세계적으로도 나이키 광고에서 단 한 번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영국 밴드 측에서 광고에 자신의 음악이 쓰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 이번 광고 콘티를 보고 '신선하다'며 흔쾌히 사용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광고 제작사인 이노션 관계자도 "아주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광고들이 보통 SNS에서 500만 정도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데, B2B 기업의 광고가 이렇게 '메가 히트'를 달성한 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광고업계에서는 조회 수 200만 이상이 나오면 통상 'SNS 히트작'으로 분류한다. 이 작품의 경우 게재 보름여 만에 유튜브와 페이스북 조회 수가 히트작 기준의 네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 홍보담당 김정기 상무는 "이번 광고의 핵심 타깃은 20·30대 젊은 층"이라면서 "반도체 회사를 막연하게 딱딱한 이미지로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이 광고를 보고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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