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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송영무 “5·18 진실 풀어내겠다”…묘역 참배는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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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유족·부상자 등 만나…“왜곡된 책자들 모두 조사”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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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38주기를 나흘 앞두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4일 광주를 찾아 국방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5·18단체 대표들을 만났다. 송 장관은 “명명백백하게 5·18의 진실을 풀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55분쯤부터 광주송정역에서 5·18유족회, 5·18구속부상자회, 5·18부상자회 등 5월 관련 3개 단체 대표들과 50여분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국방장관이 5·18 유가족과 부상자 등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5·18 진상규명과 관련된 의견이나 의문 나는 사항들은 다 적어서 저에게 달라”면서 “요즘 제기된 성폭력 문제 등 모든 문제를 명명백백하게 풀어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장관은 5·18 유가족 등을 조만간 국방부로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송 장관은 “날을 잡아드릴 것이니 국방부가 내드린 버스를 타고 (국방부에) 오시라”면서 “하고 싶은 얘기 다하고 식사도 한번 하시고, 그리고 나서 나중에 내려올 때는 같이 참배를 하자”고 제안했다. 국방장관의 초청에 대해 5월 단체 대표들은 “검토해 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 장관은 또 국방부가 1985년 발간한 <광주사태의 실상> 등 5·18 왜곡 내용을 담은 책자 등에 대해서도 모두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방부에서 발간했던 책들 중 허위로 된 책들에 대해 군사편찬연구소 등에서 확인하고 있다”면서 “역사 바로잡기 차원에서 잘못된 것에 대해 해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만 허위로 된 것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제주 4·3과 여수·순천사건 등 한국전쟁 전에 벌어진 좌우 이념대립으로 인한 대규모 민간인 살상 사건에 대해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겠다는 뜻도 보였다. 송 장관은 “국방부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면 광주뿐만 아니라 6·25전쟁 이전에 4·3사건이나 여수·순천사건 등 아직도 해결 안된 사안이 굉장히 많다. 이런 것들을 (해결해) 국민을 보살피는 국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 회장은 “전체적인 면담 내용에 만족한다. 군의 잘못을 인정하고 잘하겠다고 했으니 충분히 사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우리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가셨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송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묘역 입구에서 일부 5·18 유공자와 시민단체들이 5·18 왜곡 조직인 5·11 연구위원이었던 ‘서주석 국방차관을 즉각 해임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시위를 벌이자 참배를 취소했다. 송 장관은 “혹여 화면에 ‘광주시민들과 국방부 장관 사이에 좋지 않은 분위기가 있구나’ 하는 것을 전체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배는 다음에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 차관이 새로 출범하는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제가 장관 자리에 있는 이상 그런 염려는 안 하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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