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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색조보다 기초…한국식 피부관리 관심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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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K뷰티는 이제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니라 하나의 뷰티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시카 핸슨 아모레퍼시픽 미국법인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핸슨 법인장은 "세포라 같은 뷰티 편집숍은 물론이고 다른 유통사들도 K뷰티를 종착지(final destination)로 생각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면서 "매장에 공간을 따로 내주고 전략적으로 아시안 뷰티 코너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메이크업에만 관심을 갖던 미국 소비자들이 최근 아름다운 피부를 가꾸는 스킨케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큰 기회가 열렸다. 과거 대부분의 미국 소비자들은 이중세안도 하지 않고 크림 하나만 겨우 발랐다. 하지만 '셀피(셀카) 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피부를 가꾸는 데 돈과 시간을 투자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는 색조 제품보다 기초 제품에서 경쟁력이 있는 한국 업체에 상당한 호재다.

핸슨 법인장은 "이 세대들은 빛나는 스킨(glowing skin)을 선호해 메이크업보다 스킨케어에 더 신경을 쓴다"면서 "그 덕분에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1분기에 스킨케어 제품군이 메이크업 제품군보다 더 많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프레스티지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은 세포라의 전체 매장 성장률보다 더 많이 성장했다. 상당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가 제품을 찾았다는 증거다. 핸슨 법인장은 "많은 사람이 세포라는 나이가 어린 고객들 대상이라 럭셔리 브랜드는 잘 안 팔릴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18세부터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해 앞으로도 세포라와의 파트너십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미국 대형 유통체인 타깃을 통해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했던 라네즈를 지난해 모두 철수시켰다. 뷰티 분야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세포라에 단독 입점하기 위해서였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세포라 직원들이 브랜드 스토리부터 스킨케어법까지 알려주며 브랜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핸슨 법인장은 "K뷰티는 슬리핑 마스크나 쿠션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면서 서양 고객들에게 재미있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쿠션은 파운데이션과 프라이머 등 페이스 메이크업이 성장하는 미국에서 상당히 미래가 기대되는 품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각 브랜드를 따로 전개하기보다는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서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첫 팝업스토어를 연 것도 그 때문이다.

[뉴욕 =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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