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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기자24시] 올해 머니쇼 주인공은 `똑똑한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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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연말에 서울 송파에 1만가구가 입주하면 공급과잉 때문에 전세가격이 떨어질 텐데 그러면 매매가격도 하락하는 것 아닌가요?"

"지금 판매 중인 P2P대출 상품 개수만 1000개가 넘습니다. 회사 내 전문 인력이 실제 모든 현장을 방문해서 리스크를 점검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지난 10~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재테크 박람회 '2018 서울머니쇼' 참관객들이 강연을 맡은 전문가들에게 던진 질문 중 일부다.

9회째를 맞아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재테크 박람회로 자리매김한 올해 머니쇼에서는 식지 않는 수도권 부동산 투자 열기, 신(新)재테크 아이콘으로 떠오른 블록체인, 저금리 시대의 종언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흘간 현장에서 지켜보니 이번 행사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똑똑한 소비자'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부동산과 금융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현장기자보다도 더 많은 지식과 분석력을 갖춘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머니쇼를 찾은 능동적인 소비자는 단순히 전문가나 시장이 던져준 호재만 좇아가지 않는다. 다양한 재테크 서적과 온라인 스터디 카페 등을 토대로 스스로 공부해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알짜 정보만 취사선택하는 눈을 갖고 강연자에게 송곳 같은 질문을 던졌다.

2018 서울머니쇼에 역대 행사 중 가장 많은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인 것도 이렇게 달라진 소비자 수준에 맞춰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한 결과다. 올해 머니쇼에서 선보인 세미나는 총 34개, 강연자는 56명으로 지금까지의 머니쇼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전체 연사의 95%에 달하는 53명은 올해 새로운 전문가들로 채웠다. 특히 가상화폐와 태양광발전, 남북경협 등 달라진 투자환경과 트렌드에 맞는 최신 재테크 아이템 관련 강좌도 대거 신설했다.

소비자들도 여기에 화답했다. 올해 머니쇼에는 예년보다 30%나 많은 이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사흘 내내 기업 부스마다 재테크 상담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결국 똑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려면 이보다 더 똑똑해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머니쇼가 남긴 교훈이었다. 정부 정책도 마찬가지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투자심리가 꿈틀대는 지금,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풀어야 할 규제는 과감하게 풀고 장려할 것은 장려해야 한다. 이것이 머니쇼를 찾은 소비자가 원하는 '국민 모두 부자가 되는 시대'의 선결 조건이다.

[금융부 = 김태성 기자 k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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