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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백운산 벌통 습격한 '지리산 반달곰'…주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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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노컷뉴스

지리산 반달곰이 광양 백운산 한 양봉농가를 습격해 벌통 1개를 부수고 달아났다.(사진=피해농장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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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복원을 통해 확산된 멸종위기종인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광양 백운산 양봉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달아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 농가에 따르면 지리산 반달곰은 지난 11일 오후 10시쯤 광양시 다압면 고사마을의 한 양봉 농가를 습격해 벌통 1개와 시설물을 부순 뒤 벌꿀과 유충을 먹고 달아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조사 결과 전파발신기 추적을 통해 해당 농가에 출현한 반달곰이 지난 2013년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관리 코드번호 KM-55(수컷) 반달가슴곰으로 확인됐다.

이 반달곰은 2016년 여름부터 지리산을 벗어나 생활하고 있으며 섬진강을 건너 20㎞ 정도 떨어진 광양 백운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종복원기술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피해 양봉장 주변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고 반달곰 때문에 생긴 피해에 대해서는 보험회사를 통해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

피해 농장주인 신모씨는 "지리산 반달곰이 꿀과 유충을 먹어치우는 등 사람들이 다니는 곳까지 출현하다보니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지리산에는 2004년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는 곰이 모두 56마리로 늘어난 상태다.

지리산 반달곰은 광양 백운산 이외에도 곡성 백야산, 무주 덕유산, 김천 수도산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지리산에서 멀리 떨어진 충북의 속리산에서도 반달곰 목격담이 나오는 등 활동반경에 점차 늘고 있어 종 보존과 피해 예방을 위한 서식지 분리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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