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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日연구진, 원숭이간 자궁 이식으로 임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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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인간 대상으로 한 日최초 자궁이식이 목표"…해외에선 자궁이식으로 11명 탄생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일본의 연구진이 한 원숭이에게서 적출한 자궁을 다른 원숭이에게 이식해 새끼까지 임신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현지 매체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도쿄(東京) 소재 게이오(慶應)대학과 시가(滋賀)현 소재 시가의대의 공동연구진을 이끈 기스 이오리(木須伊織) 게이오대학 특임교수(산부인과)는 13일 센다이(仙台)의 일본산부인과학회에서 "과학적ㆍ기술적 데이터가 모였다"며 "향후 질병 탓에 자궁 없는 여성도 출산할 수 있도록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일본 최초의 자궁이식 실시가 목표"라고 밝혔다.

공동연구진은 지난해 1월 짧은꼬리원숭이류에 속하는 필리핀원숭이 한 마리로부터 자궁을 적출해 다른 필리핀원숭이에게 이식했다. 이식 받은 원숭이의 월경이 다시 시작되자 연구진은 지난달 다른 원숭이의 난자와 정자로 만든 수정란을 이식했다. 자궁을 이식 받은 원숭이의 임신이 확인된 것은 이달 3일이다.

연구진은 적출한 자궁을 같은 원숭이에게 다시 이식해 임신ㆍ출산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적출한 자궁을 다른 원숭이에게 이식해 임신시킨 예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웨덴ㆍ미국ㆍ브라질 등 해외에서는 인간의 자궁이식이 이미 이뤄져 아기 11명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자궁은 심장ㆍ간처럼 생명유지와 연관된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윤리ㆍ안전의 관점에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경우 선천적으로 자궁이 형성되지 않는 이른바 '로키탄스키(Rokitansky)증후군' 여성과 암치료 등으로 자궁을 잃은 환자가 6만~7만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자궁이식이 실현되면 미리 체외수정시켜 놓은 수정란으로 임신ㆍ출산을 기대할 수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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