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올 대선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선 유세에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이던 흑인 유권자들의 이탈로 이번 대선에서 불리한 입장이 됐다. AF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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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지원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번 선거 최대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해리스 부통령 선거 유세를 수 시간 앞두고 선거 캠프에 깜짝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흑인 유권자들이 인도계 흑인 혼혈인 해리스에게 일부 반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바마의 발언이 나왔다.
오바마는 자신이 유세에 나설 때 보였던 흑인 공동체의 열기와 에너지가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흑인 남성 유권자들 일부가 트럼프에게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여성들을 폄하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오바마는 “무슨 논리와 변명을 대든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발언 수시간 뒤 해리스는 피츠버그에서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가 나서서 흑인 유권자 특히 남성들에게 해리스를 지지하라고 독려하고 나선 것은 흑인 유권자 층의 동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흑인 유권자는 78%에 그쳤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15%에 이르렀다.
해리스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 민주당 후보들이 받았던 지지율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지금처럼 오차범위 이내의 박빙 승부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흑인 표 상당수가 트럼프에게 넘어갔다는 것이 해리스로서는 뼈아플 수 있다.
해리스가 여성이어서 트럼프로 간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는 흑인 표 92%가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갔다. 트럼프에게로 간 흑인 표는 7%에 불과했다.
2020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90%를, 트럼프는 9%를 가져갔다.
오차범위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경합주에서 해리스가 트럼프에게로 간 흑인 표를 다시 끌어오지 못하면 대선 승리는 어렵다.
NYT는 흑인 유권자 일부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이유가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라고 지적했다.
선거철만 되면 흑인을 찾다가도 선거가 끝나면 공약을 휴지 조각처럼 내던진 민주당에 대한 불만과 실망이 높아졌고, 결국 일부가 민주당에서 마음이 떠났다는 것이다.
한편 해리스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점차 트럼프에게 밀리고 있다.
NYT와 시에나대가 이번 선거 핵심 경합주인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 51% 지지율로 46%에 그친 해리스를 따돌렸다. 오차범위 밖의 우위였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에서 50% 지지율로 47%를 기록한 트럼프를 따돌렸지만 오차범위 내 우세였다.
이번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4.0%p이다.
더힐과 디시전데스크HQ(DDHQ) 공동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7개 경합주 가운데 단 2곳에서만 우세를 보이고 5개주는 트럼프에게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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