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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스티븐 연, '욱일기 좋아요' 논란에 사과문 두 번 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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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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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의 ‘욱일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그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1차 사과문을 삭제하고 2차 사과문을 한글과 영어로 다시 올렸다.

지난 11일 스티븐 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화 ‘메이 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어린 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하지만 문제는 조 린치 감독 입고 있던 옷이 욱일기 디자인의 티셔츠였다는 것.

이에 논란이 커지자 스티븐 연은 13일 SNS를 통해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습니다.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스티븐 연이 SNS에 올린 영문 사과문 때문. 그는 한국어로 작성된 사과문에서는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영문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엄지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것, 생각 없이 인터넷 스크롤한 것으로 상대의 성격을 판단한 문화를 보여준다. 인터넷 위의 우리 세계는 너무나 연약해서 그것으로 우리를 표현한다는 점이 너무나 슬프다“고 말하며 사과가 아닌 변명을 늘어놨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스티븐 연의 영문 사과문에서 진정성이아닌 억울함이 느껴진다며 비난했고, 결국 스티븐 연은 1차 게시글을 삭제하고 13일 2차 사과문을 재작성했다.

스티븐 연은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이번 일이 제게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 되었다”고 사과하며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되었다”며 1차로 올린 사과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리며 이번 일이 제게는 중요한 배운과 과정이 됐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 연은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 벤 역으로 출연한 가운데 이번 논란이 개봉을 앞둔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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