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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N칸중간결산①] 강동원과 유태오, 칸 기습한 韓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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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뉴스1 DB, AFP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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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뉴스1) 정유진 기자 = 신선한 기습이었다. 한국의 톱스타 강동원과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 유태오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동일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 사람은 개막식의 VIP 게스트로, 한 사람은 경쟁 진출작의 주인공으로서다. 이들은 아직 '공작'이나 '버닝'의 배우와 감독들이 오지 않아 한국인을 찾아볼 수 없었던 칸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뽐낸 한국인들이다.

강동원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칸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칸영화제 초청된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기에 한국에서는 누구도 그의 등장을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

턱시도를 입고 개막식 레드카펫에 선 강동원의 모습은 눈부셨다. 잘생긴 외모와 깔끔한 옷차림이 과연 한국 최고의 미남 배우다운 자태였다.

강동원이 레드카펫에 등장한 것은 칸영화제 측의 공식 초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그는 현재 영화 'LA쓰나미' 프로모션을 위해 칸을 방문 중이었고, 이 소식을 들은 영화제 측에서 개막식 초청장을 보냈다.

강동원의 레드카펫 깜짝 등장에 국내 팬들은 술렁였다. 소속사 측에서 확인은 해주지 않았지만 그가 칸에서 'LA쓰나미' 프로모션 행사 외 지난해 논의했던 프랑스 영화 출연 협상을 다시 재개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때마침 칸에서 발행되는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특별판에서는 강동원을 박찬욱, 봉준호, 이병헌 등을 이어 할리우드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차세대 한국 영화인에 포함시켰다. 글로벌 스타로서의 잠재력을 높이 산 기사였다.

그와 함께 이름을 올린 이들은 마블 창시자 스탠 리와 손잡고 슈퍼히어로 영화 '프로디갈'을 연출하기로 한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과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하는 코미디 SF영화 '애프터번'의 연출을 맡은 정병길 감독,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출연하는 수현, 201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단편 '동두천'으로 베스트VR스토리 어워드를 수상한 김진아 감독 등이다.

강동원 이후 가장 주목 받았던 한국인은 러시아 영화 '레토'(Leto,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의 주인공 유태오였다. '레토'는 1980년대 초 언더그라운드 록 문화가 태생되던 러시아에서 음악 커리어를 시작한 젊은 로커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다. 록그룹 주파크 리더 마이크와 전설적인 로커 빅토르최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유태오는 '레토'에서 빅토르최를 연기헀다. 사실상 주인공인 셈.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레토'의 공식 상영회와 포토콜을 통해 전세계 언론 및 영화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재독 교포인 출신인 유태오는 국과 영국에서 연기를 공부했고, 국내에서는 '여배우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러브픽션' '자칼이 온다' 등에 출연했다. 또 tvN예능 '버저비터'에서 존재감을 뽐내기도. 2016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이퀄스'에서 조연 피터 역으로 열연했으며 미국과, 베트남, 러시아, 태국 등에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국제적 감각의 배우다.

유태오는 '레토'에 출연하기 위해 무려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러시아의 유명 감독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박찬욱, 봉준호' 정도의 연출력과 명성을 인정받는 감독이다. 유태오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인을 통해 '레토'의 오디션에 참가하게 됐고, 빅토르최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을 사로잡은 사실을 알렸다.

데뷔 15년차인 유태오는 갑작스럽게 받게 된 스포트라이트에 어색함을 느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출연한 '레토'는 우리나라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을 포함한 올해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과 함께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다. 과연 유태오가 한국인 최초 다른 국적의 영화로 칸영화제 폐막식의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해 칸영화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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