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 "5·18 모든 문제 명명백백히 풀어낼 것"

"국방부 이름으로 잘못 적은 역사도 바로잡을 것"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역장실에서 5·18민주화운동 단체 회장단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후식 5·18부상자회장 겸 기념재단 이사장 권한대행의 손을 붙잡고 있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했다. 2018.5.14/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4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관해 "감추지도 숨기지도 않겠다. 모든 문제를 명명백백하게 풀어 내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광주송정역 접견실에서 5월 3단체(유공자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와 5·18기념재단, 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기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모든 매듭을 짓겠다는 것이 국방부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서주석 차관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고 있다"며 "국방부 이름으로 잘못 적은 역사도 바로잡을 것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5월 단체와 시민들은 1988년 노태우 정권이 국회 광주청문회를 앞두고 대응논리 개발을 위해 구성한 511연구위원회에 참여한 서 차관의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도 5·18민주유공자회 정춘식 회장,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김후식 회장, 5·18구속부상자회 양희승 회장 등은 국방부 조사에 대한 불신, 증거·증언 확보 방안 마련 등 5·18 단체와 가족,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전달했다.

이날 오전 계획했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가 무산된 것에 대해 송 장관은 "(TV) 화면에 광주시민과 국방부 장관이 아직도 좋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 이야기가 있었다. 다음에 꼭 묘역 참배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항의집회에 참여한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이 나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이곳(광주송정역 접견실)에서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게 나을 수 있다"며 "현수막 있는 데서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안좋게 바라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면담 자리에서도 송 장관은 "다른 국민, 예비역, 군 사기 등 여러가지 고려해 (불참을) 결정한 것"이라며 "필요하면 버스 내드릴 테니 5월 말 되기 전에 국방부로 오시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 오셔서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시고 식사도 함께 하자"며 "(대신) 나중에 내려올 때는 현수막 걸지 말고 같이 참배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뭔가 누르려거나 숨기려는 국방부에서 국민을 보듬고 아무 숨기는 것 없는 국방부로 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송 장관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5월 3단체 등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서주석 국방부 차관 사퇴' 등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유족 항의에 참배가 무산됐다. 국방부는 면담 장소를 광주송정역 접견실로 변경해 약 55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s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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