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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안정보다 고성장…다음 사업은 3D 뇌수술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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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고영 연구·개발(R&D)센터.(사진제공=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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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매출액 2000억원 중소기업이 똑같은 기술과 제품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최초에 집착하는 것이 고영이다."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만난 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경영기획팀장은 회사의 정체성을 이 같이 설명했다.

고영은 2002년에 설립한 3차원(3D) 공정 검사장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2034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인력 521명 중 절반이 넘는 288명이 R&D 인력이다.

고영의 3D 공정 검사장비는 납도포검사기(SPI)와 자동광학검사장비(AOI) 등 전자제품 조립 라인에 주로 쓰인다. SPI와 AOI 등에 3D 기술을 도입한 것은 이 회사가 세계에서 처음인데, 관계사 2100여 곳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박 팀장은 전했다.

그는 "경쟁사가 쓰고 있는 2D 장비는 단순히 이미지를 통해 생산라인의 공정을 살펴본다면 고영의 3D 설비는 전자기기 부품을 수치화시켜 부품 장착 여부를 검사하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3D 장비로 불량품이 검출되면 직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페이지 등을 통해 측정값과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박 팀장은 고영이 자체 개발한 'K스마트솔루션'을 통해 이 같은 무인화 공정을 구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3D 장비 기술을 인정받은 고영은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로보글로벌의 '로보틱스 자동화 인덱스(ROBO ETF)' 지수에 편입됐다. 이 지수는 로보틱스와 산업자동화 부문 관련 15개국 13개 업종 1000여개 기업군 중 뽑힌 8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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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경영기획팀장이 회사 비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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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철학을 "안정보다 고성장"이라고 설명한 고영의 다음 시선은 3D 뇌수술 로봇을 향해 있다. 의사가 환자 머리에 상자를 씌워 눈금을 봐가며 수술을 하던 기존과 달리 로봇이 혈관과 신경을 피해가며 수술을 하는 방식이다.

박 팀장은 "당장 기업실적으로 잡히기 어려운 것이 의료사업"이라면서도 "고영은 태생이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인 만큼 정밀도에서 다른 기업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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