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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나경원, 北핵실험장 폐쇄에 “‘ 영변 데자뷰’ 안되려면…전문가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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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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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심험장을 폐쇄한다고 밝힌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문가의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영변 데자뷰' 안되려면 IAEA 등 전문가 검증 적극 요구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나 의원은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언론인들은 초청 예정이지만 정작 전문가는 참관 대상에서 배제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청와대는 '풍계리 폭파소리는 핵 없는 한반도 축포'라 운운하며 당장 핵폐기라도 이뤄지는 마냥 환영하고 있지만, 전문가의 검증 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의 데자뷰가 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백악관이 환영의 입장을 보이면서도 '국제전문가들에 의한 충분한 사찰·검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청와대가 북한의 평화공세에 취해 따져야 할 것마저 따지지 않고 무조건 박수치다가는 그간 '최대 압박' 등으로 국제사회로 나온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회를 종국적으로 걷어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유엔이 함께해 폐기를 확인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번 핵실험장 폐쇄가 진정한 핵폐기의 첫걸음이 되기를 원한다면, 이제라도 폐쇄 현장에 국제기구 및 전문가 배석은 물론 폐쇄 전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 및 검증 수용을 북한에 적극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최초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브리핑 때부터 '폐쇄'라고 했는데, 완전한 비핵화는 '핵 폐기'를 의미한다"며 "지도자 간 구어체로 '폐쇄'를 썼었는데, '폐쇄'를 '폐기'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폐쇄'는 가장 초기의 핵 동결 단계 조치고, '폐기'는 핵 시설 동결에 이어 핵 시설을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최종 조치라고 볼 수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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