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0 (목)

궐련형 전자담배에 혐오그림?…"유해성 입증 안돼" 담배업계 '반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해성 논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고 그림 시기상조"

뉴스1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이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면 교체된 담배 경고그림과 문구를 발표하고 있다. 2018.5.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보건복지부가 '아이코스 히츠'와 '릴 핏'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 그림을 부착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담배업계와 흡연커뮤니티가 일제히 반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혐오스러운 경고 그림으로 불안감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제2기 경고그림위원회를 구성·운영해 담뱃갑에 새로 부착할 경고 그림과 문구를 확정하고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주사기 그림만을 표기한 채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을 일으킵니다'는 경고 문구만 기재돼 있었다. 일반 담배와 달리 유해성이 명확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 발병과 관련한 경고 사진을 넣기로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보건복지부가 "비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한 비합리적인 정책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는 요청도 이어졌다.

한국담배협회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담뱃갑 경고 그림 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에 암세포 사진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은 사례가 없으며, 유해성 논란이 진행 중이므로 경고 그림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입장 발표와 한국 식약처 검사결과 발표 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추후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고 그림 표기를 위한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이 생략됐고, 담배 소매인이나 흡연자와의 소통도 봉쇄된 채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것.

국내 최대 흡연자 단체인 '아이러브스모킹' 이연익 대표는 "규제를 도입함에 있어서 사전에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와 논의를 하는 것이 민주주의 기본"이라며 "담뱃갑 경고 그림의 경우, 흡연자와 담배 소매인 등 소비자와 업계종사자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식약처 유해성 연구결과 등이 발표 전인 상황에서, 일반담배와 동일한 수준의 경고 그림을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담뱃갑 경고 그림 결정의 재논의를 요구했다.

담배 업계 관계자 역시 "무슨 근거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암을 유발한다고 주장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보건복지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이해도 없이 과도하게 규제를 내세우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eo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